동양매직이 "세탁기 환불보증제"도입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가전업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중순부터 연말까지 45일동안 한시적으로 세탁기 환불보증제를 시행,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진 바있다.
이 제도는 품질불량뿐만 아니라 디자인.가격 등 심리적인 불만족에 대한환불도 보장했다는 점에서 "깜짝쇼"라는 일부의 평가절하에도 불구, 관련업계와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동양매직이 지난해말까지 환불보증제 실시결과를 자체분석한 바에 따르면당초 예상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총 환불요청건수는 30여건으로 전체판매량의1%에 불과했다. 동양매직은 이 제도가 내부적으로 품질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자사 세탁기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처럼 만족스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동양매직은 환불보증제를 계속시행할 것인지 아직까지 최종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비록 환불요청비율이 1%에 불과했지만 매직세탁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짧은 시행기간을 고려할 때 제도를 정식으로 시행할 경우 돌발적인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연간 1백30여만대에 달하는 세탁기시장에서 동양매직의 점유율은 2%에 불과한 실정인데 막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환불보증제를시행할 경우 기대만큼의 점유율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동양매직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환불보증제만을 내세워 점유율신장을노리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인지도제고.영업기반 확충 등 총체적 역량이성숙됐을 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환불보증제 도입에대해 신중론을 폈다.
동양매직은 환불보증제 시행선언 이전에도 "세탁기 엉킴 비교평가" "세탁력공개평가" 등을 제안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충격요법들이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가전3사의 아성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데 동양매직의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