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멀티미디어 SW 축제 "밀리아쇼 96" (하)

멀티미디어의 전문전시회답게 이번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밀리아쇼96"에서는세계 각국에서 온 전문가들의 다양한 전문토론회가 수시로 개최됐다. 이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멀티미디어 타이틀시장에서 "해외 비즈니스를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였다.

이는 현재 미국시장을 제외하고는 세계 각국의 멀티미디어시장 자체가 협소해 타이틀업체들이 자국의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비즈니스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 독일의 경우 지난해 하나의 CD롬 타이틀 판매가 평균 4천~5천장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아직은 모든 국가들의 시장규모가 협소한 상황이다.

시장 자체의 협소와 함께 각국마다 유통상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멀티미디어 타이틀시장 자체가 그렇게 좋은 여건은 아니다.

지난 94년에는 유럽지역에서 1천2백여 종류의 CD롬 타이틀이 출시됐으나그중에서 4백여 종류의 타이틀만이 일선 점포에 전시됐을 뿐 나머지는 유통과정에서 사라졌다.

이같은 상황 등을 감안해 평균 1백만달러를 들여 제작한 CD롬 타이틀은3만장 이상을 판매해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타이틀업체들은 판매수량의 60% 가량을 해외시장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프랭클린 쿡 미디아플레이인터내셔널 의장이 "대부분의 사람들이그들 자신의 국가 밖에 있는 시장은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듯이 멀티미디어 타이틀업체들은 해외 비즈니스에 눈이 어두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쇼에 참가한 멀티미디어 업체들은 해외 비즈니스를 대상으로한마케팅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탈리아의 알비세 파시글리 스칼라-악타사 사장은 "CD롬은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제작단계부터 3개 국어로 준비한다"면서 "이는 동시에 많은 국가에서 타이틀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외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유럽지역의 시장개척을 위해 일본.호주.스위스.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는 이번에 협회 차원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중소 제작업체들의 타이틀을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테펜 스왈거 호주멀티미디어산업협회(AIMIA) 의장은 "협회의 주된임무는 미국.일본.유럽지역 등을 대상으로 회원사들을 소개하는 것"이라고말했다.

아직은 멀티미디어시장이 초기시장인 탓인지 멀티미디어 타이틀업체들이해외시장 개척에 무엇보다도 열을 올리고 있음을 이번 밀리아쇼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내 타이틀업체들도 앞으로 멀티미디어 타이틀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는국내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