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대리점서 전문 유통점.., 무선호출기 유통시장 "새바람"

무선호출기 유통체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제조업체의 전속대리점 위주로운영되던 무선호출기 유통구조가 서비스사업자와 연계된 전문 유통업체 및위탁 유통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모토로라반도체통신과 삼성전자 등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 제조업체들의 자체 유통망에 의해 추진되던 무선호출기의 공급체계가 완전히 무너져 올들어 내수 공급량의 90% 이상이 선경유통 등 전문유통업체와 서비스사업자들의 위탁 유통점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실제 한국이동통신의 이동통신단말기 전문 유통점인 선경유통을 비롯 서울이동통신의 전문 유통점인 노바통신, 나래이동통신의 파랑새통신, 부일이동통신의 위탁 판매점인 한창정보통신 등 이동통신 서비스사업자 전문 유통업체와 위탁업체들이 월평균 25만대에 달하는 무선호출기 가운데 23만여대를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제조업체들이 무선호출기 가격의 폭락으로 기존 유통망을통해선 마진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 대량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서비스사업자와 연계된 전문 유통업체나 위탁업체를 통해 제품 공급에 적극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선호출기 공급량 약 9만대의 30%정도를 자사 유통망에서 판매하던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경우 전체물량의 약 90%를 전문유통업체와 위탁 유통점들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삼성전자도 월간 판매량 6만여대 가운데 C&C프라자 등 자사 유통망에서 취급하는 물량은 1만대 정도에 불과하고, 월 1만~3만대까지 판매하고있는 LG정보통신.현대전자.엠아이텔.스탠더드텔레콤 등은 이들 전문 유통업체와 위탁업체에 제품을 전량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