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소프트웨어업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윈도95"와 클라이언트서버 소프트웨어 및 인터네트 관련 소프트웨어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시판된 윈도95는 세계 PC소프트웨어 표준을 주도하는 업체가 내놓은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전세계 대부분의 컴퓨터관련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발표 이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윈도95의 가장 큰 특징은 32비트 코드를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처리속도가기존 윈도3.1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윈도3.1에서 제공되지 않던 강력한 기능을 포함시켜 사용자환경을 크게 개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윈도95는 업계를 선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가 90년대 후반 세계 소프트웨어산업을 이끌어가기위해 발표한 전략상품이라는 점 때문에 업계가 앞다퉈 응용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갔다.
그러나 윈도95가 갖고 있는 강력한 성능과 엄청나게 쏟아지는 각종 응용소프트웨어에도 불구하고 윈도95는 96년을 맞는 시점에서 사용자들로부터 당초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반응을 얻고 있다.
몇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 이제 기능이 안정된 윈도3.1로도 충분히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굳이 뚜렷한 능률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시스템에투자할 사용자들이 많지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윈도95는 PC 가격인하에 따라 점진적으로세를 확장해 나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주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세계 표준을 선도하는 업체라는 점과 시간이 흐르면 사용자들이 윈도95에대해 갖고 있던 불안감이 희석되리라는 점에서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은 각종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요 업체들을 보면 OS(운용체계)가 아닌 응용프로그램 업체로서 마이크로소프트.로터스.노벨.IBM 등 기존 PC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물론, 오라클.인포믹스.사이베이스.선소프트.네트스케이프 등 유닉스계열 회사들까지 포함돼있다.
이 가운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95를 직접 개발한 회사라는 점에서관련 노하우를 응용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등 경쟁회사들로부터 불공정행위라는비난을 받고 있을만큼 적극적이다.
로터스는 IBM에 합병된 이후에도 계속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면서 한편으로는윈도95용 제품을, 다른 한편으로는 윈도95와 경쟁하는 IBM의 OS/2용 제품을각각 별도 개발해 내놓고 있다.
오라클과 사이베이스 등도 서버 제품은 유닉스환경을 지원하면서 클라이언트환경에서 윈도95환경을 채택하는 등 변신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근거리통신망(LAN)용 OS에서 독자노선을 걸었던 노벨도 윈도95 발표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윈도95와 함께 올해 세계 소프트웨어산업을 이끌어 갈 기술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들 수 있다.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은 PC기능이 급격히 향상됨에따라 80년대 메인프레임급컴퓨터를 이용해 처리하던 작업을 대체해 가고 있다. 강력한 성능을 갖는클라이언트로 분산 처리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전산시스템을 구성할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으며 세력을 크게 확장해왔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세계 주요기업들이 전산시스템을 다운사이징하며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데스크톱 계열의 왕자인 마이크로소프트도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집중 투자, 소프트웨어 산업에 새로운 기류가형성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유닉스에 대항해서 "윈도NT"를 내놓았고 이 환경에서 작동하는 클라이언트서버용 패키지 "백오피스"를 내놓고이 분야 참여를 전격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그동안 메인프레임 분야에 주력해온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사도 클라이언트서버분야 사업을 강화, 올해 이분야에서만 전체매출의 약 79%를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분야는 바로 오라클.인포믹스.
사이베이스 등이 주도하고 있는 유닉스 기반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RDBMS)시장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셔룬드사는 올해 세계 RDBMS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40% 성장한 49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세계 소프트웨어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또다른 분야로 인터네트가 있다.
현재 인터네트 관련 소프트웨어가 연간 1천억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네트 소프트웨어가 향후 소프트웨어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것은 컴퓨터환경의 기술추세가 90년대 초반부터 네트워크와 클라이언트서버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IBM.노벨 등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이 분야에 기업사활을 걸고집중 투자하고 있는 현상이 바로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에 앞서 인터네트는 지난해 창업 1년 남직한 무명 네트스케이프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발돋움시켰다. 또 유닉스 환경에서끊임없는 네트워크 표준을 키워가던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혁명적인 인터네트 언어 "자바"를 내놓고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하는 업계 영향력을행사하고 있다.
인터네트는 미국 국방의 필요성에 의해 생겨난 컴퓨터 통신망으로 국방 관련기관과 연구소.대학 등에서 주로 사용, 일반인들이 인터네트에 접속하는경우는 거의 없었다.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사용방법이 지나치게 까다로웠기때문이다.
이같은 인터네트에 일반인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그래픽정보를제공하는 월드와이드 웹(WWW)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부터다.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WWW서비스가 제공되면서부터 전 세계의수백.수천만의 사용자들과 기업들이 골드러시를 연상시키듯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네트 WWW을 이용한 각종 소프트웨어가 속속 개발되고 이분야는 일약 2000년대에 가장 유망한 소프트웨어산업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것이다.
미 시장 조사업체인 햄브레히트사에서는 인터네트 관련 소프트웨어시장이매년 1백%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 오는 2000년대에는 4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스탠드 얼론 PC용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성장속도가 계속 감소하며 올해 약 3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데 그칠 것이란미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를 감안하면 이 시장의 잠재력을 쉽게 짐작할 수있다.
인터네트용 소프트웨어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현재 이 시장이 초기 진입단계로 독점적 사업자가 없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90% 이상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PC용 소프트웨어시장에서 고전해오던 세계의 소프트웨어업체들로서는 놓칠 수없는 시장인 셈이다.
현재 인터네트 표준을 주도하는 업체는 네트스케이프사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다. 여기에 기업내 인터네트라 불리는 인트라네트용 소프트웨어분야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노벨.로터스 등이 가세하고있다.
네트스케이프는 엄청난 사용자들을 갖고 있는 WWW의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상장이후 천정부지로 그 주가가 치솟아 일약 증시거래 시가기준 60억달러규모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 회사가 초기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하기위해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클라이언트용 소프트웨어를 거의 무상으로 공급,지난해 매출액이 4천7백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고속성장인 셈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인터네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객체지향형 프로그램언어인 "자바"를 발표, 네트스케이프 이후 인터네트 환경의 총아로 부상했다.
주요 인터네트 및 인트라네트용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모두 "자바"를 기술라이선스해서 자사제품에 채용해오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IBM.오라클 등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업계의 강자들은기존에 확보해 놓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인터네트에 접목시키는 방식을 통해차세대 인터네트 표준 주도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네트스케이프나 선의 성공,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분발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더많은 업체들이 인터네트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자체가워낙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이니만큼 인터네트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끝없는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컴퓨터산업부 서현진차장.이재구.함종렬.이일주기자*정보통신산업부 구근우기자
*유통부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