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호
최초의 진공관컴퓨터 에니악의 탄생 50주년을 맞은 오늘의 정보통신 관련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것이 알파넷 탄생 이후 27년이라는 기간동안 1백50여개국 5천만명이상이사용하고 있으며, 국경을 초월한 정보의 유통으로 "지구촌"의 개념을 현실화시키고 있는 전세계 최대의 전산망인 인터네트라 말할 수 있다.
예전의 인터네트가 특정 전문가 집단이라는 소수의 사용자에 의해 발전되었다면 지금의 인터네트는 일반인이라는 다수의 사용자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세계 최초의 가상박람회인 "96 인터네트세계박람회"가 96년한해동안 가상공간(사이버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세계를 정보고속도로로 연결하여 인터네트를 통한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을 시험하고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통신할 수 있는 초고속시대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체험케 하는 뜻깊은 가상전시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빠른 정보통신기술발전은 사회적.문화적인 변혁을 초래해지금까지 우리들에게 고정관념으로 박힌 사고방식이 변화되지 않으면 국제화사회에서 경쟁하여 생존하기가 매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TV.라디오.신문.잡지 등 방송과 활자미디어에 이어 "제5의 광고매체"로 인터네트의 이용가치가 부각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자사광고나 홍보를 웹(web)을통한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전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방송국 등에서도 리얼타임 오디오를 인터네트상에서 시험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4년 2월초 스웨덴의 칼 빌트총리와 클린턴대통령이 전자우편을 통해메시지를 교환한 것을 화제삼았던 AP통신은 "궁정무도회와 같은 격식을 따지는 수뇌외교를 뿌리부터 바꾸려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인터네트는 급격한 팽창에 따른 부작용과 보안 등의 역기능도 내재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에 열려있고 공간도 초월할 뿐 아니라 시간적 제약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분야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세계의 누구라도 미국 클린턴대통령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미국 백악관에서는 "president @ whitehouse.gov"라는 전자우편 주소를 공개했고 1주일에 평균 1만여통 이상의 전자우편이 송달되고 있는 현실이다. 일본도 총리관저를 "kantei.go.jp"라는 도메인명을 통해 인터네트와 연결해 직접 온라인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president@bluehouse.go.kr"라는 전자우편 주소와 청와대 웹홈페이지(http://www.bluehouse.go.kr)를 95년말에 인터네트상에 접속해 활용하고 있어 어느정도 기반은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터네트의 보다 적극적인 활용으로 전세계 해외 공관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기반(APII)의 리더로서 각국 정상과아.태지역을 선도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그리고 해외에나가 있는 우리 상사들도 전산망으로 연결하여 그 나라의 정보를 즉시 교환할 수 있고 정부부처간 정보의 공동활용을 통해 이들 정보를이용할 수 있으면 국제화시대에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 아닌가.
물론 일반 사용자나 고위 정책자들이 안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것은 엔지니어의 몫이지만 정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그들의몫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전산원 표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