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휘종기자
4년전부터 한국유통정보센터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해왔던 POS데이터 서비스가 일단 합격판정을 받았다.
유통VAN의 일환으로 제공된 이번 서비스는 수도권 일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제공된 1차실험에 불과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낙후된 유통정보화 시설로 회사를 경영해왔던 국내 유통업체뿐 아니라 제조업체에게 유통시장개방에 대응한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유통시장개방과 대기업의 유통사업 진출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유통업체는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POS시스템을 잇따라 구축해왔으나 이를직접적인 업무와 연결하는 작업에 실패해 일부에서 POS시스템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제공되는 POS데이터 서비스는 POS시스템으로 집계된 정보를1백% 활용, 점포운영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POS시스템 보급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일급비밀로 취급해왔던 상세판매자료를 다같이 공유하는 판매정보공유화의 길을 텄다는 점에서도 획기적인 일로평가받고 있다.
이번 1차실험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이 자료를 직접 활용할 수있는 업체는 3백50여 업체에 이르며 앞으로 POS데이터 서비스가 모든 상품군,전국 중소형 유통업체들로 확대제공될 경우 국내 유통.제조업체들의 경쟁력제고에 톡톡히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POS데이터 서비스가 유통업체 및 제조업체의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이들 데이터가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파악됐던 상품판매 현황을 지역별.업태별.아이템별로 상세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사에서는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가 부진하지만 경쟁업체에서는 잘팔리는 상품을 정확히 분석하는 "기회손실 보고서"의 경우 유통업체들이 가장관심을 갖고 보는 데이터다.
한국유통정보센터는 이같은 업체별 상품판매 현황을 분석한 뒤 판매가 부진한 업체에게 상품진열 개선이나 판매실적 부진요인을 파악, 대책을 강구토록보고서를 별도 제공해준다.
"품목별 판매상위 단품리스트"의 경우 판매된 상품을 판매금액 순서에 따라판매액.점유율.총 판매수량 등으로 분석해주고 또 업태별.지역별로 분석해주기 때문에 유통.제조업체들은 해당상품 마케팅기획에 이를 반영할 수 있다.
이밖에 한국유통정보센터는 서비스 참가업체에서 수집한 POS데이터를 다양한내용과 형태로 분석해 업체들의 점포경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유통정보센터는 이번 POS데이터 실험서비스가 호평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대상 상품군을 현재의 음료.주류.세제류에서 식품.잡화류 등으로 확대해제공할 방침이다.
2차실험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유통정보센터는 또 올해안에 서비스제공지역을 수도권을 포함한 경인지역으로 확대해 실험서비스 참가점포를 기존40개에서 1백50개 점포로 확대모집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이를 전국 중소유통업체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유통정보센터는 최근 PC통신 등 통신서비스를 위한 타당성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유통정보센터의 박동준부장은 "이번 서비스는 유통업체들이 지금까지공개를 꺼려왔던 판매정보를 공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이 서비스가 국내 유통업체들이 유통시장개방의 파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