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영화사업 "솔깃"

김종윤기자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금융자본으로 제작된 "은행나무 침대"의 흥행성공을계기로 금융계의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영화 제작 사상 최초로 금융투자회사인 일신창업투자와 장은창업투자가 영화제작비 18억원 전액을 투자, 신씨네가 제작한"은행나무 침대"가 개봉 2주만에 할리우드 대작들을 제치고 20만명 안팎의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대성공을 거두자 금융계가 영화산업에 투자하는 것에대해 더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6개월만에 제작된 "은행나무 침대"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이전해진 직후 일신창투와 장은창투에는 요즘 매일같이 다른 투신사들로부터영화제작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가 잇따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투신사들의 영화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씨네측은 "대기업의 영화산업 참여 이후 순수한 영화발전을 위한 투자는여전히 답보상태인 국내 현실에서 "은행나무 침대"를 통한 금융투자회사의자본유입을 계기로 한국영화의 자본형성 구조가 보다 폭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일신창투와 장은창투가 "은행나무 침대"의 제작비전액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몇몇 투신사들이 현재 제작중인 "본 투 킬"과"피아노맨"의 제작비 일부를 지원한 것을 제외하고는 많은 창업투자사들이영화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투자자체에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은행나무 침대"의 흥행성공을 계기로 앞으로투신사들의 영화제작에 대한 투자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영화의 본거지인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금융자본을 영화산업에투자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며 "이번 "은행나무 침대"의 흥행 성공으로인해 영화제작에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금융계에 확산돼 대기업자본 중심의 한국영화 자본유입 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