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차츰 일기 시작한 독립영화 붐이 올들어 더욱 확산될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학.동호인모임에서나 상영되어온 한국독립영화가일반 상업극장에서 상영되는가 하면 안방극장에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비디오프로테이프로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기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제1회 서울 국제 독립영화제"를 성황리에 끝낸 독립영화 제작.배급업체인 인디라인(대표 김대현)은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예술영화전용관인 동숭시네마텍에서 국내에서 제작된 40여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한국독립영화제"를 개최, 독립영화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그간 독립영화는 일반 상업영화가 35mm 필름인데 반해 저자본으로 제작된16mm 필름이라는 점과 상영시간이 대부분 짧다는 점, 그리고 현실에 대해비판적이고 사회참여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 상업극장에서 외면받아온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독립영화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것은 지금까지국내에 독립영화를 배급할만한 배급망이 전무했기 때문이라는 게 인디라인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인디라인측은 상업영화에 식상해 있는 관객들이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상업극장에서 개최될 "한국독립영화제"를 계기로 독립영화에 많은 관심을가질 것으로 보고 동숭시네마텍을 비롯해 현재 독립영화 전용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는 코아아트홀.씨티극장 등에 앞으로 국내외 우수 독립영화를 지속적으로 배급,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디라인은 또 극장배급과 함께 비디오배급망을 통해서도 독립영화를 계속선보인다는 방침아래 전국 2백개 비디오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영화마을"과 제휴, 다음달부터 "단편영화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슬픈 열대" "비명도시" "가변차선" "시인 구보씨의 하루" "먹이" 등을 배급할 예정이다.
인디라인은 아울러 독립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최근 설립한 "한국독립영화라이브러리"에 소속될 작품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집, "한국독립영화제"에서상영하는 한편 앞으로 극장상영, 케이블TV 및 방송방영, 비디오출시, 각대학및 소극장상영 등의 통로를 통해 배급하기로 했다.
인디라인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독립영화붐은 현재 "거품현상"에 불과해 올 연말쯤이면 거품이 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립영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의정책적인 지원, 그리고 최소한의 제작비를 환수할 수 있는 배급망이 갖춰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