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일 많은 과제를 안고 출발한 케이블TV가 개국 한돌을 맞았다. 케이블TV업계는 개국 1주년을 맞아 5일부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올 연말 채널수 28개, 시청가구수 1백50만 가구를눈앞에 두고 있는 케이블TV의 현황과 과제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한국케이블TV협회(회장 김재기)는 개국 1주년을 맞아 5일 오후 2시부터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96년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3시부터같은 장소에서 "케이블TV사업 성공사례 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협회는 이날 저녁 7시부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케이블TV업계를 비롯해 정계.관계.재계.언론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블TV 개국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채수삼 현대방송 사장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전문 프로덕션인 한맥유니온(대표 홍성완) 등 케이블TV발전 유공자에 대해 산업포장 등 정부포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또 협회는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과 공동으로 서울강남구 삼성동 KOEX에서 "서울 국제 케이블TV 및 위성방송전"을 개최한다. 협회는 전시회 첫날인 8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전시장 세미나실에서 "한국 케이블TV사업의 현안과제와 해결방안"이란 주제로 *프로그램공급분야 *전송망 및 댁내 수신설비 분야 *종합유선방송국 사업분야에관한 "케이블TV의 날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일정표 참조> 이 밖에 각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과 프로그램공급업체(PP)들도 가입자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 이번 한 주간에는 각종케이블TV 축하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3월 1일 본방송 개국시 전국 53개 종합유선방송국 허가지역의 8백5만전체 시청대상가구중 1.24%인 9만7천4백63가구가 시청하는 가운데 출범한케이블TV는 시청자 가구수가 지난해말에는 6.6%인 51만6천3백77 가구로늘어났고, 지난 2월 28일 현재는 9%에 달하는 70만3백27 가구가 케이블TV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여세를 타고 케이블TV는 올 상반기중에 1백만 가구, 올 연말엔 1백50만가구가 각각 시청할 수 있는 "1백만 가입자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업계는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개국시에 가입자 댁내 수신설비와 연결되는 전송망의 홈패스율도전체 대상가구의 3.2%에 불과한 25만3천9백12단자였으나, 올 2월 28일 현재는3백76만4천7백69단자가 개통돼 48.2%의 설치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본방송 개국시 21개 채널로 출발한 케이블TV 채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바둑.만화.홈쇼핑.문화.예술.기독교채널 등 6개 채널이방송을 시작해 현재 27개 채널로 늘어났고, 올 9월부터는 방송통신대학 채널이 "채널 47번"으로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유료방송을 시작한 지난해 5월 1일 현재 21개 채널의 1일 방송시간은 2백67.4시간이었으나, 96년 2월말 현재는 1백82.4시간이 증가한 4백49.8시간으로 늘어났고 24시간 전일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채널도 YTN과 홈쇼핑채널2개, 음악채널 2개를 포함해 모두 7개로 늘어났다.
이렇게 케이블TV가 개국 1년 만에 양적으로는 급성장하고 있으나, 아직도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우선 가입자 확대를 위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시청자 확보는 광고시장의확대로 이어지고 광고시장의 확대는 수익증가와 함께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제작비 투입 및 가입자 확보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7개 PP가 지난 한햇동안 각 사별로 적게는 9억원에서 많게는 1백50억원까지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홈패스율의 제고를 위한 전송망사업자(NO)의 투자규모 확대를 비롯해 2차 SO의 조기허가, 프로그램 심의 완화, SO의 복수소유 허용, PP와 SO간의 상호 지분참여, SO의 지역생활 뉴스 및 논평 허용 등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이와 함께 SO.PP.NO간의 시청료 및 광고시간 배분문제 등 업계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 이와 함께 보다 선명한 화질 및 음질을보장할 수 있는 저렴하고도 다양한 가격대의 컨버터를 개발.보급하는 것과,케이블TV 전송망의 양방향 기능을 이용한 전화서비스 등 각종 부가사업을활성화하는 제도 및 방안 등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1년간 케이블TV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위주의 외화내빈형 각종 행사를 지양하고, 가입자 확보를 최우선으로 기술개발 및 광고수익 증가 등을 염두에 둔 내실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지적하고 있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