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안방극장시스템" AV시장 "샛별"

이른바 안방극장이라 불리는 홈시어터(Home Theater)시스템에 대한 국내AV업계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AV업체들은 홈시어터시스템이 향후 AV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최근 관련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사업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DVD플레이어와 "돌비 AC 3"방식의 앰프, 프로젝션TV 등으로 구성한 홈시어터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남전자와 인켈 등 AV전문업체들도 내년중 상품화를 목표로 곧 관련 앰프및 스피커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일단 DVD플레이어를홈시어터시스템으로 상품화한다는 방침이다.

홈시어터시스템은 안방에서도 극장수준의 대형화면으로 입체음향과 고화질영상을 즐길 수 있는 첨단 AV제품. 주로 45인치급 이상의 프로젝터, 프로젝션TV 또는 대형 스크린과 입체음향시스템을 적용한 고급앰프 및 스피커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영상기기로는 그동안 홈시어터용 LDP와 S-VHS방식의 VCR 등이쓰였는데 앞으로는 DVD플레이어가 주력이 될 전망이다.

홈시어터시스템은 얼핏보면 기존 AV시스템과 별 차이 없다. 화면만 큰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홈시어터시스템은 기존 AV시스템과 차원이 다르다는 관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존 AV시스템은 입체음향인 돌비프로로직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지만 후방의 스피커 2개는 스테레오음향이 아니다. 또 처리하는 영상음향신호도 아직은 아날로그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홈시어터시스템은 디지털신호처리기(DSP)등 각종 디지털기기로구성됐고 특히 DVD의 탄생으로 영상음향신호의 디지털화가 급진전하고있어 거의 완벽한 입체음향을 재현할 수 있다.

홈시어터시스템의 입체음향시스템은 돌비 AC 3와 THX 두가지 방식이있는데 국내업체들은 라이선스 확보가 가능한 돌비 AC 3방식을 채택하고있다.

세계적으로 홈시어터시스템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시장도 최근 고급(하이엔드)오디오 바람이 불면서 점차 활성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홈시어터시스템시장은 주로 매킨토시.마크레빈슨.RCA.

파이어니어 등 미국과 일본의 유수 AV전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홈시어터시스템의 세계시장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나의 세트라기보다는여러 회사가 내놓은 단품으로 구성하는 형태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홈시어터시스템 수요는 주요구성품인 프로젝션TV 수요로 얼마간 추정이 가능하다.

세계 프로젝션TV시장은 90년대 들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는 프로젝션TV시장이 지난 94년에 75만대에서 지난해 97만대, 올해1백22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90년대 말에는 2백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시장규모는 곧 홈시어터시스템의 잠재수요인셈이다.

국내 프로젝션TV시장이 전체 TV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에도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TV화면 대형화추세에 힘입어 날로 보급이 늘어날것으로 전망된다.

홈시어터시스템 시장 활성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값이 너무 비싸다는점이다. 본격적인 홈시어터시스템을 구성하려면 수천만원이 든다. 외산제품가운데는 5천만원대인 제품도 있다.

AV업체들은 따라서 국내 홈시어터시스템시장이 당장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DVD플레이어의 보급이 활성화하고 각종 앰프 및스피커시스템의 대중화가 이뤄질 90년대말께 들어서면 홈시어터시스템의 값이크게 떨어지고 덩달아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AV업체들은 올해를 홈시어터시스템의 초창기로 보고 일단 붐 조성에주력키로 했다. 또 도입단계인 DVD플레이어의 수요확산차원에서 홈시어터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남전자가 최근 홈시어터시스템 전용 전시관을 마련하려는 것과 삼성전자가DVD플레이어를 채용한 홈시어터시스템을 상품화하려는 것은 이같은 AV업체의 입장을 반영한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