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전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흥국생명이 최근 서울지역 직장인 6백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가전 구매의식 및 성향"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73.1%가 가전제품에 표시된권장소비자가격이 생산자에게 유리하도록 책정되어 있다고 응답, 권장소비자가격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2.7%가 "가격파괴"상품의 가격을 신뢰하고 있다고 응답해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에 붙어 있는 권장소비자가격을 전혀 믿지 않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일부 백화점, 일선 가전대리점,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가전제품의 대부분이 권장소비자가격보다 평균 10% 정도 싸게 거래되고있어 제 값을 주고 산 소비자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의 도매업체에서는 유명 가전제품이 공장도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어 정상적인 유통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정부의 제재강화와 가전업체의권장소비자가격 현실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가격표시제 실태 결과"에서도 이같은 상황이그대로 반영돼 10명중 4명 이상이 공장도가격 이하로 전자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전체의 88.1%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권장소비자가격이 실제 판매가보다 높게 표시돼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실제 유통점들의 판매마진 확보를 위해서는 유통점들이 소비자들에게 권장소비자가격대로 판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통점별 가격경쟁이 치열해 권장소비자가격표시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조업체로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장소비자가격표시제도의 경우 과태료부과 등 제재방법이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만큼 제조 및 유통업계의 권장소비자 가격대로 받기 노력과 함께 정부차원에서 법 개정을 통해처벌규정을 강화하는 것도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