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조업에서 생산.설계.유통 관련 데이터의 관리는 생산과 별개의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다만 설계와 생산 또는 생산과정 자체에서의 유기적 연관성을 위한 컴퓨터통합생산(CIM) 수준의 개념이 정착되어왔다.
그리고 이는 자연히 유연생산공정(FMS)이란 생산과정 자체에 대한 집중적인관심과 연계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신 생산개념은 제품의 자재조달.설계.생산.유통에 이르는 전과정을유기적으로 연계하려는 노력인 제품정보관리시스템(PDMS)으로 귀결되어가고있다.
이는 기존 개념인 생산 자체의 효율성 추구만으로는 더이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수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생산지원개념인 PDMS는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CIM이나 FMS등과 같으나 이를 구체화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기존 방법은 생산 관련 정보를 별개로 관리하는 "정보의 섬" 또는 정보의인터페이스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반면 PDMS는 협의의 생산차원을 떠나 전반적인 부분을 포괄하는 생산개념에서 정보를 통합해 생산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최근 2~3년간 컴퓨터지원설계.생산(CAD.CAM) 관련업체를 중심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올해가 그 사업기점이될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기계설계용 프로그램 공급사를 중심으로 각종 데이터관리 및 설계를 생산에 연계하는 노력이 활발했으며 이들 업체가 이 부분에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도 PDMS의 본격 도입기에 들어섰다.
특히 CAM이라는 개념에서는 생산과 연계가 되어왔지만 지금까지 국내 CAD업계에서는 설계와 생산이 거의 별개로 인식되어왔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PDMS는 단순한 자재구매 및 설계와 유통을 연계하는 차원이 아니다. 각개의정보를 유기적으로 통합관리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차원이다. 따라서서류규격.설계규격.그래픽표준 등을 포괄하는 개념까지로 확대될 수밖에없다.
이 개념은 경영정보 및 기술정보의 기획, 그리고 이의 교환 등을 포괄한다.
또 광범위하게 볼 때 전자상거래(EC) 개념과도 접목시킬 수 있지만 최소한그 이전까지의 모든 생산과 유통과정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도록 하자는데서출발한다.
최근들어 늘어나는 유통관리 비용에 대한 각 기업의 고민은 이러한 시스템구축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유통 및 적기 자재 수급관리, 그리고 설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형 제조업체 및 전자업체의 경우는 특히 설계기간의 단축이 시장경쟁의 최대관건으로 부각되면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개념으로는 시장출하까지의 시간(Time to Market)을 맞추는데 가장중요시 되는 요소는 대량생산을 통한 생산시간 단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대량생산이 아닌 우수한 설계에 의한 제품의 디자인이 얼마나 빨리 나올 수있느냐가 최대의 시장경쟁 요소로 등장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PDMS 차원의 동시병행설계(CE)를 실시할 경우 개발기간30~70% 단축, 기술설계 변경기간 60~90% 감소, 신제품 시장 도입기간 20~90% 단축, 품질 2백~6백% 향상, 사무직 생산성 20~1백10% 향상, 매출 5~50% 증가, 수익성이 20~1백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DMS는 이를 위해 경영적 접근요소와 정보기술요소 차원에서 각각 접근해생산성 및 기업경영의 극대화를 꾀하게 되는 것이다.
PDMS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 도입은 그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구축의 성패가 생산업체의 시장경쟁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