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반시장 "아다지오" 붐

클래식 음반시장에 "아다지오" 음악붐이 일고 있다. 지난 94년 발매된 "아다지오 카라얀"이 클래식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전세계에서 2백만장 이상이나팔리는 플래티넘 음반으로 대히트하면서 아다지오 후속탄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음반매장에서 볼 수 있는 아다지오음반만도 "아다지오 카라얀"을 비롯"아다지오 카라얀2" "피아노 아다지오" "말러 아다지에토" "말러 아다지오아바도" 등 5종.

여기에 오는 4월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가 연주, 녹음한아다지오음악인 "아다지오 마에스트로", 5월에는 모차르트의 아다지오음악을모아놓은 "아다지오 모차르트"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아다지오의 열풍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이들 음반은 필립스 레이블의 "말러 아다지에토"를 제외하고는 모두 도이체그라모폰 레이블이다.

아다지오는 "느리게"라는 뜻의 음악용어. 넓게는 소나타나 교향곡, 협주곡의느린 악장, 특히 제2악장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아다지오풍의 음악중 음악팬들의 귀에 익은 아름다운 선율만을 골라 담은 음반을 아다지오음반이라일컫는다.

아다지오 붐의 불씨를 당긴 음반은 거장 카라얀이 베를린필하모닉과 연주,녹음한 관현악곡들중 느린 악장만 골라 편집한 "아다지오 카라얀". 여기에는말러의 교향곡 제5번중 "아다지에토",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 알비노니의"아다지오",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중 2악장 등의 곡들이 담겨 있다. 느린 악장의 음악적 표현에 탁월했던 카라얀의 탐미적 스타일을 음미할 수 있는 음반이다.

올초 선보인 "아다지오 카라얀2"는 카라얀의 명성과 전작의 성공에 편승한상업성이 강한 속편격이다. 카라얀시리즈는 둘 다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 국내에서 "아다지오 카라얀"이 3만장, "아다지오 카라얀2"가 1만장이나 팔렸다.

"말러 아다지에토"는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가 말러의 교향곡중 느린 악장만 연주, 녹음한 음반. "불멸의 아다지에토"라고도 불리는 타이틀곡인 교향곡 제5번 "아다지에토"는 번스타인이케네디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연주, 식장을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만들었을만큼애절한 선율이 마음을 사로잡는 곡.

최근 음반시장에 나온 신보 "말러 아다지오 아바도"는 시카고교향악단.빈필하모닉.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들이 연주, 녹음한 말러의아다지오 곡들이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아 일명 "아다지오아바도"라고도 불린다.

작년에 출시된 "피아노 아다지오"는 모차르트.베토벤.브람스.그리그.라벨.

쇼팽 등의 피아노협주곡중 느린 악장을 모은 음반. 역시 크리스찬 짐머만.빌헬름 켐프.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명성높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한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