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과 휴렛패커드 등 40개사의 지원을 얻어낸 마이크로소프트(MS)진영과전자출판.그래픽.인터네트브라우저의 원조격인 어도브.애플.네트스케이프연합의 웹(WWW)용 확장 서체표준 전쟁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현재의 트루타입과 타입I 서체를 인터네트 웹환경에서 사용할수 있도록확장하는 업계표준 규격경쟁이 지난달말 양진영의 독자적인 규격 및 기본서체발표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MS진영은 웹환경에서 다양한 정보표현을 위한 수단으로서 기존 서체의 확장을 꾀하고 있고 어도브연합은 서체확장과 함께 서체 자체의 상품성까지 추구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양진영이 현재의 트루타입이나 타입Ⅰ 서체를 웹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은 그동안 기존의 다양하고 화려한 문서들을 웹환경의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출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인터네트 홈페이지는 텍스트 기반의 하이퍼텍스트언어(HTML)만을이용, 문서부문에서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출판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현재일반 시스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화려한 서체세트들을 홈페이지출판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경우 인터네트 웹환경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제작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홈페이지를 설계할 수 있을 뿐아니라 사용자들도 문서를 다양한 형태로 조절해서 검색하거나 인쇄출력할수 있게 된다. 또 제품난립과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침체일로에 있는 서체업계의 활로 모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S진영과 어도브연합은 바로 이같은 홈페이지환경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지난달 27일과 28일 하루 사이를 두고 각각 독자적인 규격과 기본서체를 전격적으로 발표,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는 것이다.
MS진영은 지난 2월 28일 윈도환경 등에서 이미 30억개의 서체가 보급된 기존업계표준 트루타입을 웹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주는 "트루타입포웹"을 발표했다. 트루타입은 지난 91년 "윈도3.1" 출하 때 애플과 공동으로개발, 로열티 없이 공개함으로써 당시까지 업계 표준을 이끌던 어도브를곤경에 빠뜨렸던 서체규격이다.
어도브연합은 MS진영보다 하루앞선 27일 자사의 타입Ⅰ과 트루타입을 함께웹용으로 확장하는 "인터네트폰트기술" 규격 및 기본서체를 발표했다.
어도브는 이에 앞서 지난 92년부터 타입Ⅰ을 확장한 고품격의 타입Ⅳ 등을발표, 트루타입의 공세를 막아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어도브측으로 봐서 이번 발표는 과거의 영화를 재현해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셈이다.
양진영은 특히 발표와 동시에 국제 웹컨소시엄(W3C)에 각자 규격과 서체를표준으로 채택해줄 것을 제안해 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각종 웹표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W3C는 현재 기존 하이퍼텍스트언어에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확장한 HTML3.0을 개발중이다.
또 "트루타입 포 웹"을 PC와 매킨토시 등 데스크톱 시스템 외에 휴렛패커드의 "HP-UX" 등 유닉스시스템상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트루타입래스터라이저"를 함께 발표했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