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이 최근 미국 독립영화사 뉴리전시사에 6천만달러를 투자키로결정하게 된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영화메이저사인 워너사와 세계판권계약을 맺고 있는 뉴리전시사에 6천만달러를 투자하는대신 한국내 영화배급권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삼성의 발표를 놓고 국내 관련업계에선 단지 국내시장을 겨냥, 영화판권을 획득하기 위해 6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은 너무 과다한 투자라면서 실질적으로 영화판권료만 올렸다는 비난을 제기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삼성측의 발표와는 달리 그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고이같은 계약조건일 경우 국내시장 여건상 별도의 이면계약이 없는 한 수익을낼 수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삼성측이 이면계약으로 영화흥행에 따른 런닝로열티를 배분받지 않는한국내의 영화시장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미 삼성과의경쟁에서 밀려난 SKC측이 워너측의 요구조건을 거절한 점에 미루어 볼때삼성은 별도로 영화흥행에 따른 수익을 보장받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더구나 삼성측이 영화 국내배급권 뿐만 아니라 비디오와 DVD 등 타 매체에대한 사용권을 포괄적으로 갖기로 했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해도 투자에 비해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단지 영화판권을 획득하기 위해 이처럼 과감하게 베팅하게된 배경에는 또다른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삼성의 "제일주의"가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느냐 하는 시각이다. 업계는 영상분야에서 대우에 비해 후발업체인 삼성영상사업단이 경쟁사보다는 앞서야 한다는 의욕과 함께 그룹측에 통합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를조기에 보여주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중구대표는 신년사에서 조기에 흑자로 전환하기가 어려운 케이블TV보다는 영화와 비디오부문에 주력, 국내 1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에비추어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