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특집] PC 컴세대 잉꼬부부 필수품 각광

90년대 들어 사회 전반의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돼가고 있고 이에 따른생활상의 변화도 미처 따라잡기 힘들어졌다.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으로 이미 일상사의 상당 부분이 PC를 통해 이뤄지고있으며 PC는 더 이상 일부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의 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생활상에 기성세대보다 훨씬 빠르게 적응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PC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이른바 "컴퓨터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PC는 확고한 혼수품목으로떠오르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컴퓨터 통신을 통한 남녀 교제, 중매 등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는 등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신세대는 자기 일을 추구하고 경쟁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자기 계발에 열심이며, 여가시간은 철저하게 즐기려는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지닌 신세대들이 20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가정을 이루는시기가 되자 각 업체들은 재빠르게 혼수PC시장을 겨냥해 제품 개발, 판촉전략마련 등 시장선점 경쟁에 나섰다.

업계는 혼수PC시장 규모를 연 결혼커플 40만쌍의 15%, 약 6만여대 1천5백억원대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규모는 가전제품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하지만 정보화사회의 성숙도로 볼 때 향후 전망은 어느 품목보다도 밝다고내다보고 있다.

혼수품으로서 PC시장의 관건은 사무용PC와 차별화된 기능에 있다고 보는것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업계는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학습 및 오락기능 등여가 활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공이 혼수PC 판매의 성패를 가른다고 보고 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각 업체가 혼수PC시장에 주력제품으로 밀고 있는 것은 이른바 "홈PC".

홈PC는 컴퓨터에 가전제품의 개념을 도입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기능 조작의 편리성과 오디오.비디오 등 성능의 다양화를 꾀한 제품이다.

현재까지 출시돼 있는 홈PC가 기존 PC와 다른 점은 TV처럼 모든 기능을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17인치 이상 모니터를 채용해 화면을 대형화한점이다.

기능상으로도 TV와 동화상압축카드(MPEG카드)를 하나로 통합해 별도의 주변기기를 장착하지 않고도 TV.비디오CD.오디오CD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오디오기능을 강화해 입체 음향스피커 등 고출력 스피커를 채용하고 있다.

각 업체는 또 감각적 디자인을 선호하는 신세대의 소비특성을 고려해 제품의외관과 디자인, 색상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본체와 모니터를 일체화해 공간절약형으로 설계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있는 가운데 디자인과 색상에도 다양성을 추구해 모서리부분을 부드럽게 처리, 곡선미를 살린 제품이 있는가 하면 베이지 일색이던 제품 색상도 그레이.아이보리.그린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주요업체 홈PC 전략

지난해 가장 먼저 일체형의 홈PC "심포니홈"을 발표한 LG전자는 펜티엄급심포니홈을 올 혼수시장 주력제품으로 밀고 있다. LG전자는 "PC를 거실로"란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신세대 예비신부를 겨냥, 심포니홈에 가계부.일기장.

노래방 등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한편 고기능 저가격대의 보급형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연초에 "TV만큼 쓰기 쉬운 AV통합형 PC"를 내걸고 "코러스홈"2개 모델을 출시, 이 제품에 유아교육용 소프트웨어 "꼭꼭 숨어라"를 비롯다양한 프로그램을 부가해 결혼 및 출산 이후까지 고려했다. 대우통신은 제품 판촉을 위해 대우전자 및 대우유통 주부사원을 활용, 예비신부 홍보에 나서는 한편 가전대리점을 비롯 혼수품 전문매장을 통한 마케팅에도 주력하고있다.

삼성전자는 일반적으로 혼수의 경우 고급제품을 지향하는 소비심리에 착안, "매직스테이션3 플러스"중 1백MHz급 이상 고성능 모델을 혼수시장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이 제품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어 누구나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일체형의 "매직스타"를 이달초 출시 예정으로 있는데 예비신부들의 취향을 고려해 아이보리.

로열그린 색상을 택했다.

삼보컴퓨터는 보면서 전화하고 쓰면서 통신하는 화상전화 기능 등 첨단기능을 갖춘 "드림시스"가 신세대 예비신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보고 혼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전자는 "멀티캡 프로"를 주력제품으로 밀고 있으며 지난해 일체형의홈PC "오케스트라"를 출시한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도 혼수판촉에 나섰다. 이 회사는 롯데백화점 등 전국 각지 백화점 매장을 통한 제품 알리기에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업체에서는 한국IPC가 "마이지니"를 내놓고 혼수시장을 겨냥해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팩커드벨은 모니터 양쪽에 스피커를 장착한 모니터.스피커 일체형의 "레전드831CDT"이달초 출시, 혼수PC시장에 가세했다.

각 업체들은 제품 홍보와 별도로 주부.예비신부 등 여성대상으로 컴퓨터무료강좌를 개설하는 등 가정에서의 컴퓨터 마인드 높이기도 병행하고 있어혼수PC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