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중기획 SW산업을 살리자 (5);분야별 현황과 전망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한국표준산업 분류에 따라 제조업(D)과 부동산 임대및 사업서비스업(K) 등 2개 분류로 정의돼 있다. 이 가운데 제조업에 포함된분류로는 출판.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22), 소프트웨어(범용성) 복제업(22309) 등이다.

부동산 임대 및 사업서비스업 분류로는 정보처리 및 기타 컴퓨터운용 관련업(72), 컴퓨터설비 자문업(72100), 소프트웨어 자문.개발 및 공급업(72300),데이터베이스업(72400) 등이다.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산업 분야를 한국표준산업 분류에 의거, 구분해 보면 〈표〉와 같은 형태로 정리될 수 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개발용 소프트웨어분야.응용 소프트웨어분야.컨텐츠 등 4개 분야로 구분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분야는 다시 운용체계(O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유틸리티.통신용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뉘어지고 개발과 상품화 측면에서모두 우리나라 업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OS에서는 PC기반의 데스크톱용과 클라이언트 서버용 제품으로 나눠져 있으나95년 "윈도95"의 등장으로 이같은 구분이 점차 애매해지고 있는 추세다.

또데스크톱용으로는 도스."윈도3.1" 등 16비트 제품과 "윈도95"와 "OS/2" 등32비트 부류에 속하는 제품으로 나뉘어 진다. 클라이언트 서버용으로는 "윈도NT" "솔라리스" "오픈 데스크톱" 등 범용제품과 "HP UX" "AIX" "선OS" 등하드웨어 기반의 전용 유닉스군이 있다. 클라이언트 서버와 또다른 분야에서네트워크 운용체계(NOS)라는 것이 있는데 주로 파일과 프린터 서버용으로 사용되는 "네트웨어"가 있다.

OS는 마이크로소프트.노벨.IBM 등 미국회사들이 1백%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감히 참여하지 못하는난공불락의 분야이다.

DBMS는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의 확산과 함께 부상한 분야로서 역시 세계시장의 95% 이상을 오라클.인포믹스.사이베이스 등 미국회사들이 과점하고있다. 제품 유형면에서 DBMS시장은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표준으로 군림해오던 관계형(Relational)에서 90년대 이후 급부상한 객체형(Object Oriented)으로 서서히 전환해가고 있는 추세다. 이 와중에서 우리나라는 서울대와 KIST 등 일부 학계 및 연구소를 중심으로 객체형 시제품을 내놓고 있어 국산제품의 시장 조기진입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DBMS에는 이기종간 데이터를단일포맷으로 만들어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해주는 미들웨어 부문이 포함된다.

유틸리티는 그 종류가 다양하고 고난도의 개발력이 요구되지만 상품화에대한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이다. 따라서 다품종 소량의 고부가소프트웨어로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도전해 볼만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시스템 진단처방 프로그램.인터네트 검색보조 프로그램 등이대표적인 것들인데 고유 상품브랜드를 통해서 보다는 시스템회사에 번들되거나 다른 소프트웨어에 모듈형태로 통합돼 공급되는 것이 보통이다.

통신 소프트웨어란 최근 인터네트의 부상으로 그 진가가 더욱 돋보이고 있는분야로서 VT100.VT220 등 업계표준 단말규격이나 이기종 네트워크 접속용TCP/IP프로토콜.파일전송용 X모뎀.IBM의 3270 및 5250 단말규격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품을 말한다.

국내 업체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분야로서 PC통신 에뮬레이터와 인터네트 접속용 TCP/IP 및 IBM 3270/5250 관련제품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PC통신 에뮬레이터의 경우 PC통신회사들이 자사 서비스전용 제품을직접 개발, 무상공급하는 추세가 보편화돼 개발업체들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해버리고 있다. 또 "윈도95"와 같은 OS들이 TCP/IP나 PC통신 에뮬레이터들을 본제품에 통합해버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업계 침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개발용 소프트웨어분야는 개발자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도구로서의 C언어나 코볼과 같은 3세대 문법언어, "비주얼 베이직"과 "파워 빌더"와 같은객체지향형 개발도구, "폭스 프로"와 같은 DB언어 등 전문언어, 그리고 일반사용자들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4세대 언어 등으로크게 구분할 수 있다.

전문언어는 국내업체들이 현재 전혀 진입할 수 없는 분야이며 마이크로소프트.볼랜드.사이베이스 등 미국회사들이 국내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있다. 3세대 언어를 이용한 라이브러리 분야에서는 일부 국내업체들이 시장에진입해 있으나 점유율은 미미하다.

4세대 언어에서 본격적인 제품은 역시 미국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로우엔드쪽에서 국내업체들의 진입이 시도되고있다.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는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데이터베이스 등 3종 정도가 고작이었으나 최근에는 사무용.과학기술산업용.교육 게임용 등으로 분류개념이 확대되면서 종류만도 수 백여종에이르는 등 패키지의 꽃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공략도대부분 이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우리나라의 사용자환경 특히, 한글처리나 문화적 특성 또는 사용자의 습성 등이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외국업체들의 시장 공략도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더딘 편이다.

사무용에는 전통적으로 워드 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데이터베이스 등 3대패키지와 전자우편.전자결재.경영정보시스템(MIS) 등이 있다. 최근에는 3대패키지와 프리젠테이션 그래픽스가 한데 묶어진 통합 슈트패키지를 비롯 전자우편.전자결재.DBMS 등이 소프트웨어적으로 통합된 그룹웨어가 급부상하고있다.

워드 프로세서와 전자결재.MIS부문에서는 국내업체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글처리와 사무환경 등 문화적 사용환경에 절대 의존하는 분야이기때문인데 최근들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업체들의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분야가 되고 있다. 특히 워드프로세서의 경우 국내업체들이 PC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저가 번들경쟁을 벌임으로써 제품가치를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반면 문화적 사용환경에 대한 간섭이 비교적 덜한 스프레드시트.데이터베이스.전자우편.프리젠테이션 그래픽스 등에서는 외국업체의 점유율이 훨씬앞서고 있다.

과학기술.산업용은 패키지당 수 백만~수 천만원에 이르는 고가로서 부가가치가 높지만 그만큼 고급 개발력이 요구되는 부문이다. 과학기술용은 과학기술계산.반도체 설계.시뮬레이션.극한실험 등을 수행하는 슈퍼 컴퓨터용 패키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98%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용은 자동차.

건축분야 설계용에 주로 이용되는 CAD부문, 랜더링.애니메이션 분야에 사용되는 그래픽스, 지도 및 지적관리 등에 사용되는 GIS도구, 공정자동화 등에사용되는 CAM 및 CAE 등이 있다. 이 또한 수 백~수 천만원에 이르는 고가로서오토데스크 등의 외국회사 제품이 대부분이다. 과학기술.산업용 역시 국내업체들이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부문이다.

교육용은 사무용처럼 문화적 환경에 절대 의존한다는 점에서 국내업체들에게매우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예상외로 대규모 자본투자가 요구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종류는 많지만 개발업체들이 영세해서 제대로 다듬어진 제품이거의 없다는 것도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계가 선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있다.

개인용은 가정에서 개인이나 주부가 사용하는 것으로 한글과컴퓨터의 "한아름"과 같은 간단한 통합패키지를 비롯, 가계부정리 프로그램.간이 워드프로세서 등이 있다. 이제야 시장형성 단계이지만 가정용 PC의 확산과 함께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문이다.

오락용은 과거엔 전용 게임기용이나 유기장 게임기용이 대부분이었으나 그래픽과 음향지원 등이 탁월한 "윈도95"의 등장으로 이제는 PC용으로 개발이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국내업계의 참여열기가매우 높지만 이의 개발이 영화와 같은 종합예술적 성격을 띠고 있어 쉽게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최근에는 홍길동과 같은 고전을 소재로 한순수 국산제품들이 개발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컨텐츠분야는 99%가 대용량 기억장치인 CD롬을 미디어로 하고 있는, 이른바멀티미디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영화.음악.백과사전.박물관.미술관.

자연.역사.교육.생활지식 등을 음향과 함께 대화형 화면을 통해 전달해 준다는점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제품을개발하기 위해서는 사무용패키지 못지않은 제작비가 투입돼야 한다. 영화처럼기획력이 돋보여야 상품가치로서도 인정을 받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영화사전 "시네매니아"의 경우 제작비만 3백만달러가 넘게 들었다.

국산제품으로는 92년 이후 개발된 제품만 1천여종에 이르나 1만여개 이상이판매된 것은 불과 1~2종에 불과할 만큼 제대로 된 제품이 거의없는 실정이다.

정보서비스(IS)는 시스템통합(SI)과 통신서비스 등 크게 2개 분야로 나눠볼수 있다.

시스템통합 분야는 다시 시스템구축 프로젝트의 수주개발과 컨설팅, 시스템관리(SM), 교육.훈련, 유지보수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국내 SI분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삼성데이타시스템(SDS).LG EDS시스템.

포스데이타.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현대정보기술 등 대기업을 배경으로한 업체들이 이른바 빅6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6는 실제 연간 매출액의 80~90%를 그룹계열사로부터 얻어내고 있다. 나머지는 공개입찰이나 지명입찰제가 도입되는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그룹계열사가 아닌 SI업체의 경우 자생적으로 존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뜻하는데 실질적으로 빅6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대부분 빅6의하청에 의존하는 중소기업 형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서비스분야는 지금까지 VAN.PC통신 등 단순한 온라인 정보교환수단이전부였으나 최근들어 인터네트.위성통신 등을 통해 멀티미디어서비스 형태가출현함으로써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또 회선을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 관련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업체들의 사업범위는 자연히 제한되고 또 피지배적인 위치에놓여지게 되는 등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체들이 자체망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인터네트를 통해 기존 사업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도 주목된다.

특별취재팀

<>컴퓨터산업부 서현진차장.이재구.함종렬.이일주기자<>정보통신산업부 구근우기자

<>유통부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