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전자레인지 채산성이 갈수록 나빠져 고민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에 따르면 전자레인지 수요가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4년 이후 단행된 3차례의 가격인하와 업체간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으로 지난해 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전3사는 잇따른 가격인하로 전자레인지 판매가격이 평균 20%가량 내린데다 점유율확대를 위해 출혈을 무릅쓰고 10만원대 보급형을 경쟁적으로 출시한 것이 수지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고 30만원대 이상의 한국형제품 판매도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격인하 이전까지 내수사업에서 현상유지 또는 이익을 남겼던 LG전자와삼성전자는 지난해 각각 50여만대를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했으며 내수판매가 부진했던 대우전자는 적자폭이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는 이에 따라 사업수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정개선등을 통한생산성향상 작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일부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등원가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가모델의 경우수출용 제품을 내수시장에 출시하는 등 채산성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전3사 관계자들은 "2,3년전까지 내수시장에서도 고부가 유망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자레인지사업이 가격인하 후유증으로 활기를 잃고 있다"며 "그동안 채산성을 보전해주던 수출도 최근 해외시장에서의 수출규제강화와 원화체상.중국산 등 저가제품 공세로 입지가 약화되고 있어 채산성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