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 노트북" 아직 이르다

노트북PC 시장에서 486 제품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펜티엄 1백20MHz 이상의 고성능 제품들이 데스크톱PC 시장에서는 주력으로부상하고 있으나 노트북PC의 경우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국내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펜티엄 노트북PC를 출시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2월부터 2월말 현재까지 486제품들은 2만대 이상을 판매한 데 반해 펜티엄은 5천여대밖에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CD롬 드라이브를 내장한 펜티엄 멀티노트북PC를 출시했던 삼보컴퓨터도 월 2천여대의 판매량 중 펜티엄이 약 20% 정도만을 점하고 있는 상태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양상이 당분간 지속돼 올 상반기까지는 486급이국내 노트북PC 시장의 주력기종이 되는 한편 펜티엄은 올 하반기에 이르러서야시장이 무르익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PC 시장에서 펜티엄 제품이 열세를 보이는 것은 현재까지 출시된 펜티엄제품들이 대중화되기에는 고가인데다 성능이 아직 안정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486은 486DX4-1백MHz CPU에 TFT LCD 화면을 채용한 제품도 용산 등지의 전자상가에서 2백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반해 펜티엄은 저가인제품마저도 족히 3백만원은 지불해야 하는 등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외산제품들을 제외하고는 국내업체간 가격인하 경쟁도 2.4분기 들어서야시작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가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격과 함께 펜티엄 노트북PC가 시스템 측면에서 아직 안정화되지 못했다는일부 평가도 이같은 판매부진의 중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486의 경우 칩과 제반 부품의 설계구조가 안정화 단계에 이르러 사용에 별불편이 없으나 펜티엄은 칩 외의 제반 시스템들이 아직 적절히 설계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중 대표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점은 전지의 사용시간. 펜티엄의 경우 전력소모량이 많아 대용량의 리튬이온전지로도 겨우 2시간 내외의 사용에 그치는반면 486제품의 경우 그 두배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불만 중 전지의 사용시간과 관련한 사항이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일부 486 제품은 단종하는 한편 펜티엄과 함께486DX4 제품은 상반기까지 주력품목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도 분기마다 펜티엄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과 병행해 이달 중으로저가의 486DX4-1백MHz 제품을 새로 출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486DX4-75MHz의 서브노트북PC "솔로"를 출시했던 대우통신도 펜티엄제품의 출시를 오는 하반기로 보류시킨 채 3월초 486DX4-1백MHz의 신제품을출시,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