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무비등 3사 "색깔을 갖고 싶어"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2월상은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 도서출판보리 및서울무비 등 3사가 컨소시엄을 결성, 개발한 "색깔을 갖고 싶어"가 차지했다.
어린이 색채학습 CD롬 타이틀인 이 제품은 지난 94년 10월부터 96년 1월까지총개발비 4억5천만원, 개발 연인원 1백30여명이 투입된 대작이다.
도서출판보리의 기획력, 서울무비의 그래픽.애니메이션 기법, 그리고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의 프로그래밍 기술력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이 제품은외국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1개월 만에 1천여개가 판매됐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기존 5~6종의 색채학습프로그램이 단순히 색칠하는데 그 기능이 집중된 반면이 제품은 색채 전반에 대한 내용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 체계적으로 습득할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빛과 어둠의 이분적인 세계와 다양한 원색의 세계, 전통색과 현대색, 자연색과 인공색 등 대비되는 색채환경을 느끼고 구분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색깔을 갖고 싶어"는 이같은 목적 아래 색깔정보를 담고 있는 14분 분량의만화영화, 10장면의 움직이는 동화책 및 손그림자놀이.그림자주인찾기.전통문양칠하기.색혼합.자유그림그리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항목은 도형과 색깔의 이미지 및 상관관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어린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공간지각력을 길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이 가운데 움직이는 동화책의 경우 30여회 이상의 인터액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프로그램 사용주체라는 의식을 부여하고 있다.
이밖에 계절에 따른 색깔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전문적인 세밀화가가 그린우리나라의 사계절은 이 제품의 특허항목으로 볼 수 있다.
총 10장으로 엮어진 이 코너는 지우개툴을 사용하여 사계절의 그림을 한장씩벗겨가며 색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어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색깔을 갖고 싶어"의 제작기법상 특징은 스캐닝 데이터 포스트프로세싱(Scanning Data Postprocessing)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 도입했다는 데 있다.
프로그램 개발작업 가운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과정은 밑그림을 스캐닝하여 외곽선을 정리하는 일. 이 작업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3사는 본 프로그램 외에 이같은 기능을 가지는 스캐닝 데이터 포스트프로세싱 프로그램을 부가적으로 개발, 적용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으로 플러그 인 기능을 들 수 있다.
플러그 인이란 웹상에서 멀티미디어 데이터들이 부드럽게 구현될 수 있도록하는 기능인데 "색깔을 갖고 싶어"는 이를 채택, 인터네트를 통해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밖에 3사는 CD롬에 하이브리드포맷 방식을 도입, IBM PC 호환기종의 윈도3.1, 윈도95뿐 아니라 매킨토시 기종에서도 이 제품이 작동할 수 있도록했다.
3사는 저작도구의 장점을 수용하는 한편 그 한계를 극복하는 제작방식을도입했다.
일반적으로 CD롬 타이틀을 제작하는 방식은 크게 C언어 등을 동원하는 방식과 멀티미디어저작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국내외 개발업체들은 보편적으로 작업의 편의성, 생산성의 증대, 간편한프로토타입 제작 등의 문제로 멀티미디어저작도구를 선호한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저작도구는 실행파일의 비대화, 과다한 메모리 사용에따른 속도의 저하 등을 단점으로 가지고 있다.
마우스로 화면상의 메뉴.대상물을 클릭하거나 화면을 전환시킬 때 데이터의로딩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색깔을 갖고 싶어" 역시 주요부분은 멀티미디어저작도구인 "디렉터"로 제작됐으나 독자적인 메모리관리기법을 통해 프로그램의 실행속도가 개선됐다.
이와 함께 저작도구가 지원하지 못하는 스크린 스와핑 알고리듬(Screen Swapping Algorithm)을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현재 화면상에 보이는 스크린 버퍼와 뒤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 가상스크린 버퍼가 동시에 형성되도록 해 마우스포인트의 위치변경에 따라 자동으로 부분스와핑되게 하는 기능으로 사계절에 따른 색깔의 변화 코너에 도입됐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