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산업 새물결 (7)

96년은 교육용소프트웨어 제작용 멀티미디어저작도구의 국산화 원년으로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새해 벽두에 교육부 산하단체인 한국교육개발원이 멀티미디어저작도구 "새빛"을 발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인포텍.인터컴엔지니어링과 공동제작한 제품을 공개하는 등 관련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전산(주)이 "OK작가 3.0"의 공급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잡고 있으며프로텍소프트웨어가 다음달 중으로 "한올 3.0"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는 것도 그 일단이다.

멀티미디어저작도구의 국산화노력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열기는 그동안 "오소웨어"(7백만원), "아이콘오소"(5백만원), "툴북"(80만원), "아트웨어"(1백70만원) 등 고가의 외국산 제품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사용해오던 개발업체들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새로 개발된 국산제품의 성능이 뛰어나야 개발업체들이 호의적인 반응을보일 것이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작년까지 외산제품이 국내 멀티미디어저작도구 시장을 휩쓸다시피 한 것에 비하면 이같은 상황전개는 주목할 만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을 살펴보면 "새빛"은 한국교육개발원이 93년부터 지난2년동안 케이비씨정보시스템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비순차적인 학습내용의전개가 가능하도록 하이퍼텍스트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빛"이 외산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능면에서 뛰어난 제품이라고평가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측은 "새빛"이 초고속정보통신망 및 교실망과연계될 수 있도록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 시스템공학연구소가 인포텍.인터컴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개발한멀티미디어저작도구는 시뮬레이션 기능까지 지원, 복잡한 과학실험용 컴퓨터교재나 레이더 훈련교육 및 항공관제교육 등 군사훈련용 교재를 제작할 수있는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제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것은 분명하다.

올해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인 "OK작가 3.0"은 교육용프로그램뿐 아니라 프레젠테이션프로그램 등 기업의 업무용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한국전산측은 밝히고 있다. 비주얼 계통의 개발도구를 업무용프로그램 제작에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제품이라는것.

이밖에 프로텍소프트웨어의 "한올 3.0"은 저작도구의 일반적 기능인 라이브러리 기능에 더해 프로그램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언어적 개념이 도입될예정이다.

관련업계는 이들 말고도 몇개 업체가 더 멀티미디어저작도구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올해가 멀티미디어저작도구의 국산화 열풍에 휩싸이리라는 것은 이같은 몇몇사례만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인 저작도구는 베이식.코볼.C언어등기존 프로그램언어와 맞먹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과거와는 달리 멀티미디어시대에는 멀티미디어저작도구가 프로그래밍언어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약점이 운용체계.프로그래밍언어 등 기초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본다면 국산 멀티미디어저작도구의 출현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력 상승이라는 도식이 가능하다.

업계 일각에서 코볼.C언어 등 프로그래밍언어 개발의 싹이 머리를 디밀고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