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도 가격경쟁 돌입

복사기 가격이 하강기류를 타고 있다. 올초부터 가격할인이나 가격인하 등각종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신도리코가 지난 1월말 복사기업계 최초의 세일을 실시한 데 이어 대우통신도 지난 23일부터 업계 최초로 가격인하를 단행, 올 복사기시장이 가격경쟁에 휩싸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행사들이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복사기시장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복사기의 경우 가격할인이나 인하 등의 행사가 그동안 금기시돼왔기 때문.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복사기업계에서는 "영업상 유통마진을크게 해주더라도 제품의 액면가만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의 합의가 있어왔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이같은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업체들사이에서 기존의 안정적인 형태에서 공격적인 형태로 영업방식을 전환하지않고서는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분석된다.

즉 복사기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다 대우통신.현대전자.(주)선경 등의신규업체들이 대거 이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업계 자체의 판매경쟁이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

가격인하를 단행한 대우통신은 "제품에 대한 인지도 확산과 판매 극대화를꾀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한편으로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표현"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지난 1월 가격할인을 실시했던 신도리코 역시 "대외적으로 고객에 대한 사은을 표현하고 대내적으로는 올해 판매목표량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한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박리다매를 통한 기기의 활발한 보급으로 복사기업체로서는 가장 짭짤하다 할 유지보수 및 소모품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이같은 가격할인 및 인하의 근본적인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실제 이같은 행사를 통해 신도리코는 일일 1백대 정도의 판매량을 1백50대로증가시켰고 대우통신도 하루 20대의 복사기판매가 40대로 불어나 소모품판매 및 유지보수비용도 이에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업계최초라는 모험을 감수한 효과는 톡톡히 거뒀다는 게 양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세일계획이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안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어 그동안 정가판매만을 고집해왔던 복사기시장에도 치열한 가격인하 바람이 일 공산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