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중대형 자동차시장 달아오른다

조용관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의 중심축이 소형차시장에서 중.대형차시장으로 넘어가면서이 시장을 놓고 국내 완성차업체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를 비롯해 기아.대우 등 기존 완성차업체들과쌍용.삼성 등 신규업체들은 올해 말부터 오는 98년 초까지 2천cc급부터 3천cc급까지 신모델을 대거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말을 기점으로 국내 중.대형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한 완성차업체간의 판매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기아와 쌍용 등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중.대형 승용차시장에 도전할 경우에 대비해 올해 11월쯤 현재 그랜저를 일부 변형한 신모델을출시할 예정이다.

현대는 특히 이 신모델에 요즘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카 내비게이션을비롯해 충돌경보시스템 등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첨단 전자장치를 선택사양으로 제공,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는 현재 월 1백대정도 판매되고 있는 포텐샤 2천cc급의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T-3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본 마쓰다사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2천5백cc와 3천cc급 포텐샤 후속모델을 오는 11월 출시,현대자동차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쌍용자동차는 현대의 그랜저를 겨냥, 내년 7월쯤에 독일 벤츠사의기술력을 앞세운 3천2백cc급 승용차 W카를 내놓을 예정이다.

쌍용은 이 차량 개발을 위해 지난 93년 독일 벤츠사와 기술제휴하고 지금까지 생산시설을 포함해 총 4천억원의 개발비를 투자, 현재 충돌과 안전도를시험하기 위한 시작차를 제작하고 있으며 평택공장에 연간 5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쌍용은 또 이번 3천2백cc급과 함께 2천3백cc급.2천cc급 모델도 개발, 국내중.대형 승용차시장의 상황을 보아가며 오는 97년 하반기나 98년 초쯤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우자동차가 프린스 후속모델인 V-100을 내년 하반기나 98년 초에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고 오는 98년 초 생산에 들어가는 삼성자동차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중.대형 승용차시장은 5파전이 돼 그동안 중.대형차시장을석권해 온 현대자동차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