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대화형 케이블TV 개발 송민진 주임연구원
첨단 전자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분야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가전업체들은 연구개발 인력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여성연구인력은 극히 드물다.
대우전자 송민진 주임연구원(27)은 이런 점에서 주목받는 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 93년초 입사하자마자 영상압축 기술분야(MPEG1 디스플레이)에뛰어들었고 이제는 국책개발과제로 추진중인 대화형 케이블TV(I-CATV)개발에 핵심요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주임이 맡고 있는 분야는 대화형 케이블TV의 서버에 해당하는 영상딜리버리 시스템 개발과 세트톱박스의 통신프로토콜 제정. 대화형 케이블TV는주문형 비디오(VOD)나 홈쇼핑과 같은 멀티미디어 환경을 조성하는 중추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첨단연구개발 분야다.
이화여대에서 전자계산학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이렇듯 차세대 첨단전자기술개발의 한복판에서 한몫을 소화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자계산학은 실제 특정제품 또는 기기의 하드웨어적 기술과는 전혀 무관해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전산)분야에 대해 약간 맛을 본 정도입니다. 고작해야 연구개발을 어떻게 진행하는가 하는 정도의 툴을 다루는 방법을 익혔을뿐이어서 입사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느낌입니다."
송씨는 전자업체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신의 전문분야를 찾아가는 듯하다고말한다.
"모든 게 새로워 3년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하드웨어의 가장자리를 조금씩 이해하는 수준인데 전자공학 등을전공한 연구원들과 시각이나 견해가 다를 때에는 아직도 배우고 넘어야 할벽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흔히 직장여성들이 경험하는 일이지만 지난해 4월 결혼할 때에는 직장과가정 사이에서 고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여기서 중도하차할 수 없다"는 게 그녀의 결론이었다고.
"회사내 여성연구원들이 드물고, 또 그나마 퇴직하는 동료, 선배들을 지켜보면 가끔 동요가 일기도 하지만 이제까지 학교와 기업에서 닦아온 그나마의능력이 아깝기도 하고 앞날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는 것같아 다시 마음을 다져먹습니다."
그는 직장여성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잦은 데는 궁극적으로 본인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