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4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대연합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LG.대우 등 4대 재벌그룹의 PCS추진 실무진들과 그룹 고위관계자들은 정부가 통신장비제조업군에 하나의 사업권을배정하기로 한 지난 6일의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신청요령 수정안 발표 이후잇따라 회동을 갖고 4사가 연합한 컨소시엄구성 가능성을 본격 타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우그룹의 최영상 부사장(정보통신사업단장)은 8일 기자회견을갖고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빅4의 대연합"을 공식 제의했다.
최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각사 고위 관계자들이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연합 가능성을 서로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독자추진보다는 기업연합이 더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른 시일내에 3자 혹은 4자 회동이 이뤄져 컨소시엄구성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은 4사연합 필요성에 대해 "CDMA기술의 세계시장진출과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배양을 위해서는 4사 가운데 한 회사가 사업을독점하기보다는 힘을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정부가 통신사업자 신청기준을 수정발표한 이후 4대 재벌의 전면또는 부분적 연합가능성이 관측돼 왔으나 4대 그룹의 통신사업 추진책임자가공식적으로 이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대우그룹이 "빅4" 대연합을 공식제의함에 따라 삼성.현대.LG 등도 조만간 그룹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내주 안으로는 통신장비제조업군에서의 PCS신청형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