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휘종기자
최근 국내 유통시장은 시장개방과 대기업들의 유통사업 참여로 갈수록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기존 유통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위해 POS시스템을 비롯한 유통정보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정보시스템에 대한 국내 유통업체의 관심이 높아지자 해외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자사 8층에 있는 세미나실에서 일본후지쯔의 유통서비스 총괄영업본부 히로노 미쓰토시(광야충준)씨를 초청, 일본백화점업계의 다운사이징 동향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히로노씨는 일본 백화점업계가 지난해부터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POS시스템 도입에만 주력했던 일본 백화점업계는 점포규모 확대와 지방 분점의 증가로 정보처리 분량이 크게 늘어나 기존 시스템으로는 업무처리에 한계를 느끼게 됐다.
이에따라 일본업체들은 90년대 중반까지 기존 POS시스템의 성능향상과 통신판매.신용판매 업무처리용 호스트컴퓨터를 증설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판매형태에 대응하고 고객 요구들을전담하는 정보시스템 도입이 절실히 요구됐고 일본업계는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신용판매와 통신판매의 급증으로 온라인 처리업무가 폭증하자 이를 해결하기위해 선택한 것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연매출 1조4천억엔에 그룹계열사만도 2백55개에 달하는 일본 소고그룹은여러 지방에서 발생하는 판매상황과 인력감축을 통한 성역화를 위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재무회계시스템을 도입했다.
소고그룹은 동경 사업본부에 그룹의 재무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도록 "DS90"과 일반 PC로 구성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원거리통신망(WAN)으로3군데의 지역센터 및 각 지역의 33개 점포와 접속해 재무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고그룹은 재무회계요원을 기존 1천명에서 4백명으로 대폭 줄일수 있었으며 그룹내 각 계열사 및 전체 그룹의 자금회전을 손쉽게 파악할수있게 됐다.
연매출 6천6백44억엔에 30개의 점포를 거느린 세이부백화점 역시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유통정보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매 기회손실의 감소와 2%의 수익률 향상을 목표로 구축되는 세이부백화점정보시스템은 기존 호스트컴퓨터에 상품.고객.외상.인사.회계정보를 처리할수 있는 유닉스머신을 연결, 이를 각 지역의 지방점포 및 거래업체와 원거리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세이부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전자발주시스템, 상품 신속공급체제(QR) 등사무과정의 표준화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 머천다이징시스템 확립과 기업간 전자문서교환(EDI)규격 표준화작업을 마친 뒤 내년 3월 이후부터전자상거래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세이부백화점은 이를 통해 정보 공유화, 단품정보 활용에 의한 재고 적정화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로노씨는 이밖에 다카시마야.이세단.오카시마 등 유명 업체들도 백화점정보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로노씨는 이처럼 일본 백화점업계에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정보시스템도입 붐이 이는 것은 "최근 컴퓨팅 추세가 고성능화.개방화.저가화하는데다통신기술이 급격히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 뒤 "신용판매 및 통신판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한국 백화점업체들도 지금부터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정보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름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