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디지털위성방송(DBS)수신TV 상품화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유료채널 도입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프로그램 안내규격 등 일부DBS규격이 미비한 데다 핵심장비인 전송시스템의 개발이 늦어져 DBS수신TV를 개발중인 가전업체들이 관련규격과 전송시스템에 맞추는 시험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상품화진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위성방송 시험방송이 시작되는7월 이전에 DBS수신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수정해 제품개발과 상품화에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제품개발지연으로 외국부품업체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핵심집적회로(IC) 등의 발주도 늦어져 자칫하면 IC구득난과 함께 상품화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현재 DBS수신TV개발은 규격 및 정합시험 미비로 인해 가전3사마다 최근들어프로토타입이나 엔지니어링검증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전3사 관계자들은 DBS수신TV를 양산하려면 앞으로 디자인검증과 양산검증 등의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각 단계마다 시험기간만 최소한 6개월 이상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DBS수신TV의 개발과 자체적인 내부시험은마무리했지만 양산에 필요한 전송시스템과의 정합시험이 이뤄지지 않고 일부규격이 미비해 제품개발의 진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가전3사 등 DBS수신TV개발업체들은 정부가 일부 확정한 각종 규격에대한 정합시험환경을 조성하고 시험일정도 명확히 제시하는 한편 "프로그램안내규격"과 유료채널 관련규격 등도 서둘러 확정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