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가 신학기를 맞아 노트북PC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공급업체들의 신제품 출하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용산 전자상가 등의 노트북PC 전문점들이 제품판매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용산 전자상가의 노트북PC 전문점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수요가 늘고있는 CD롬드라이브 내장형의 펜티엄 제품이 메이커로부터 공급이 제대로되지 않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시장의 주력기종인 DX4-100을 비롯 중저가의486급 제품마저 생산이 중단돼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중에 판매할노트북PC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펜티엄급 노트북PC의 경우 삼성전자가 CD롬드라이브 일체형 제품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9월 출시한 CD롬 외장형 제품의 단종에 들어간데다S컴퓨터 등 일부 메이커의 경우 시중에 공급도 하지 않으면서 광고만 실시,전시형 물량만 가지고 있는 유통점들이 제품을 구매하러 상가를 찾은 소비자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 전자랜드의 D컴퓨터의 경우 이달들어 하루 20여명의 구매자들이 매장을 찾고 있으나 이중 외산제품 등 일부 재고물량을 사가는 4~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되돌려 보내고 있으며 S사 등 대부분의 노트북PC 매장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시중에 노트북PC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메이커들이 출시3~4개월전부터 제품 광고를 하는 관행이 대기수요로 연결돼 기존 출시제품의조기 단종을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신제품 출시까지 제품공백이 발생하고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PC메이커측에서는 "노트북PC의 핵심 부품을 대만 등 해외에서들여와 조립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받고 있어 수입통관절차로 인해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시중에 노트북PC 공급이 원활치 않은것은 통관절차 때문이라기보다는 메이커들이 가격 유지를 위해 서로 눈치를보며 물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일선 유통점들의 입장을고려하지 않은 메이커들의 횡포가 전체적인 노트북PC 수요만 위축시키고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