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반도체가 메모리가격 책정에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부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반도체는 이달들어 자사 대리점들에 공급하는 메모리제품의 가격을 확정하지 못한 채 상대방 눈치만 살피고있다.
메모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반도체 두 회사는 자사제품의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대방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전략이지만 두 회사모두 공급가격 책정을 미루고 있어 이달치 가격책정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를상황이다.
두 회사는 이처럼 가격책정에 어려움을 겪자 자사 대리점들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가격을 추후에 통보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현대전자가 대폭적인 가격인하를단행한데다 이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사간 공급가격 인하경쟁이 펼쳐질 경우 메모리가격은 또 한차례 폭락파동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리점 관계자들은 "삼성전자나 LG반도체 중 어느 한쪽에서 먼저 지난달말 현대전자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할 경우 다른 측에서는 더 낮은 가격으로공세를 취할 것이고 더욱이 가격 재책정 시기를 앞두고 있는 현대전자가 두회사보다 더 낮은 가격을 들고 나올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메모리 3사간공조체체가 무너지고 경쟁적 가격인하가 이루어진다면 메모리가격은 시장질서보다 3사간 신경전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