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기 유럽에서 도제제도가 등장하여 가내수공업 형태에서 출발한 공업화는공장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제에 돌입하였고 이것은 1차산업국이 경제부국이던 종래의 개념을 2차산업국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이러한 2차산업국은 현재 그 영광을 3차산업국으로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그러면 이러한 3차산업국은 누구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인가?그것은 정보산업이 될 것 이라고 우리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정보산업은 다분히 2차산업적인 하드웨어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순수한 정보산업 즉,소프트웨어 부분만으로는 독자적인 산업형태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러한 소프트웨어 산업 발달형태를 제조업과 비교하여 보면, 공업기술이 발달하던 중세 가내수공업 생산형태로 비유할 수 있다. 즉, 가내수공업 생산에서는 모든 공정이 거의 대부분 수작업형태로써, 생산시설을 갖추지못하고 수요자의 요구에 의한 제품을 소량생산 공급하는 것이다. 제조산업에서 다음단계는 제품의 규격화와 규격화에 의한 대량생산 설비체제를 갖추는것이였다. 그래서 기술력을 갖춘 국가들은 너도나도 대량수요가예상되는 제품공장을 건설하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그 결과 공업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여기서 소프트웨어 산업발달의 다음 단계를 예측해 본다면, 제조업과 조금도다를바 없이 발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즉, 현재 가내수공업 형태에 소프트웨어 산업의 다음형태는 공장 생산체제로의 전환이다. 제조업에서 자동차공장, 가구공장, 섬유공장이 있듯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봉급공장, 인사공장, 판매관리공장 등이 설립되어 다양한 규격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설비를 갖춘 소프트웨어 공장이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제조업에서철강, 항만, 고속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이 병행 발전하는 것과 똑같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언어처리기술, 알고리즘기술, 초고속정보통신망 등에기반기술의 발달 또한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정보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기 위하여는 이와같은 공장생산체제로의 전환이 가장 시급한과제이다. 소프트웨어를 제조산업과 같이 특성별로 전문화하고, 전문분야별공장이 설립되고, 공장별로 다양한 종류의 모델을 생산하도록 한다면, 그때는본격적으로 정보산업이 국가의 실질적인 경제력을 좌우하는 산업으로, 3차서비스 산업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것이다.
현재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네트스케이프 등이 대표적인 공장생산형태의 산업을 이루어 낸 참시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거러나 아직 이들기업들도 제조산업과 같은 생산설비체제를 갖추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제조산업에서 공장이 설립된 후 다음단계는 생산량 증대와 원가절감,품질혁신을 위한 공장자동화 작업이였다. 생산과정을 표준공정화 하고 공정간에 작업전환을 콘베이어 벨트로 시설하는등 혁신적인 자동화 설비를 추구하여 최고의 품질, 최고의 경쟁력을 갖도록 끊임없이 시설투자를 이루어 낸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생산방식을 표준공정화 하고 생산자동화를 위한 시설투자(자동화도구)와 이를위한 규격화, 부품화 작업을 추진하며, 자동화 생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비젼을 갖고 추구하는 기업만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공장을 건설하여 미래산업에서 주인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방이후 충주비료공장을 국가적 사업으로 건설하여 대대적인 경축행사를한기억이 멀지 않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적인 소프트웨어 공장의 개통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해본다.
<한국통신 소프트웨어연구소 연구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