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AV주력공장 해외이전 활발

가전3사가 국내에 있는 가전 주역공장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3사가 컬러TV.오디오.VCR 등 AV제품의 주력공장을 국내에서 미주.유럽.동남아.중국등으로 옮기고 있어 일부 가전제품은 이미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웃돌고 있다.

이같은 주력공장의 해외이전은 일부 제품의 국내 수요가 한계에 도달한 데다세계화의 일환으로 해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수요를 창출하려는 전자업체들의 장기적인 영업전략에 따른 조처다.

오디오의 경우 LG전자는 국내에선 오디오 하이파이 제품만 생산하고, 카오디오를 비롯한 일반 오디오 생산을 중국 해주공장으로 계속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디오 국내 생산능력은 연 1백만대로 줄어들고 해주공장은연 1백7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말 조직개편 때 국내본사의 제너럴오디오사업부(OBU)를 중국 해주로 이전한 바 있어 해주가 오디오 주사업장으로 변했다.

삼성전자도 오디오 생산을 중국으로 이전, 중국의 생산량이 지난해 2백만대에 달해 국내 생산량을 앞섰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 천진의 카오디오 공장의 생산량을 연간2백만대로 확대해 국내의 1백50만대를 훨씬 넘어섰다.

컬러TV의 경우 대우전자의 해외공장 생산능력이 지난해 말을 고비로 연4백50만대로 국내의 연간 생산능력 4백만대를 추월했다. 특히 멕시코 컬러TV공장의 생산능력은 올해 말경이면 연 3백만대로 늘어나 국내공장(4백50만대)의 3분의2 정도를 차지하게 돼 제2의 주력공장으로 떠올랐다. LG전자는올해 컬러TV 해외공장의 생산량을 3백50만대 규모로 늘리는 대신 국내공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백만대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인수한 미 제니스사의 컬러TV 생산능력 4백만대까지 포함할경우 이미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도 컬러TV 해외생산량을 올해 4백30만대로 확대해 국내생산량과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년 안에 멕시코공장(연 3백만대)과 영국공장(연 1백50만대), 그리고현재 연 1백30만대 규모인 중국 천진공장 등이 각 지역별 주력공장으로 부상할것으로 보고 있다. VCR는 삼성전자가 올해 해외생산량을 3백40만대로늘림에 따라 국내외 총생산에서 해외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1.5%로 높아져전자3사중 처음으로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앞지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올 6월경 연산 1백50만대 규모의 인도네시아 VCR공장이 준공되고 하반기에 중국 상해공장(연산 30만대)이 가동되면 국내와 해외생산비중이 거의 비슷해지며, 오는 98년안에 VCR생산 주역기지를 인도네시아로옮길 계획이다.

가전3사는 이밖에 오는 2000년 이후 전자레인지와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가전제품도 해외로 이전할 방침이어서 가전제품의 해외생산량은 계속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