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의 경기순환을 나타내는 용어로 이른바 "실리콘 사이클(SiliconCycle)"이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하면 4년을 주기로 반도체 경기가 호.불황을 반복한다는 것을 일컫는 조어다.▼지금까지 "실리콘사이클"의 주기는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시기에 최정점에 올랐다가 이후 급속히 반락해 버리는현상을 보여왔다. 그 원인은 미.일 반도체제조업체간의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결과 4, 5년마다 1세대 진전된 신제품이 등장하고 구세대 제품과 세대교체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져버리는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4년마다 호.불황을 거듭하는 주기는 변동폭이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과 함께 다른 산업의 경기를 선행하는 지표로 사용되어왔다.그러나 지난 92년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무렵부터 이같은 4년 주기가 사실상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후 세계반도체시장은 끝없는 상승세를 타왔다.▼ 그렇게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시장에 요즘 심상치 않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이로 인해 올들어 "경기부진현상은일시적인 것이다"는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앞으로 전망이 어둡다"는시장조사회사 사이에 경기예측을 놓고 연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실리콘사이클"은 과연 사라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