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호기자
최근 만화.종교 등 특정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TV 채널들을 유료화하거나 일부는 공공채널처럼 아예 시청료를 내지 않고 무료채널로 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케이블TV에는 공공채널(K-TV)처럼 시청료를지불하지 않고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채널과 시청하지 않더라도 무조건 시청료를 함께 내야 하는 25개의 기본채널 그리고 유료채널인 캐치원 등 3가지형태의 채널이 병존하고 있는데 이중 시청자가 무조건 시청료를 내야 하는기본채널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소리가 최근 관계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즉 어린이채널을 비롯 만화.교육.종교.바둑채널 등 특정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TV 채널들은 현재 기본채널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가입자가원하든 원치 않든 무조건 시청료를 내고 시청하도록 돼있어 매우 불합리하다는것이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정에 어린이가 없는데도 어린이나 만화채널을 함께 시청해야 하고 가입자가 특정 종교의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타종교 채널의 시청료를 의무적으로 함께 지불하도록 돼있다.
따라서 일부 가입자들은 현재 시청자들이 기본채널을 자의로 선택해 볼 수없다면 이들 채널을 모두 유료채널로 바꾸거나 아니면 아예 공공채널처럼 무료화하고 그만큼 시청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한국케이블TV협회가 서울 삼성동 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참석한 서울의 모 지역방송국 관계자도 이같은 시청료 제도의 불합리성을지적하고 이들 채널을 유료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부 프로그램공급업체(PP)와 종합유선방송국(SO) 관계자들도 3월중순 현재까지 시청료 배분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주요원인 중의 하나가 공공채널과 유료채널을 제외한 25개의 기본채널 PP사이에 발생한 이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 종교채널의 한 관계자는 "종교의 특성상 자기 신도들한테 신앙을전파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비신자들을 교화시키는 전교(포교)를 더 큰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유료채널화해서 자기네 신도들만 따로 보게 할 수는없다"고 말하고 "케이블TV 사업초기 경영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 당장 무료로 내보낼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