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첨단부품 메카로 부상

대형 부품업체들이 천안을 중심으로 한 충청지역에 잇따라 대규모 공장을추진하고 있는데다 생산 품목들도 대부분 첨단제품에 집중되고 있어 이 지역이새로운 첨단부품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안을 중심으로 인근 조치원.대전을 잇는 충청지역에 반도체.LCD.컬러필터.2차전지.다층기판(MLB).TAB(Tape Automated Bonding) 등 국내 대형 부품업계의 차세대 전략상품을 생산할 신공장이 속속 들어서거나 추진되고 있다.

첨단 부품업계의 이 지역 진출은 그간 신규사업 및 기존사업의 확장에 따른공장증설 필요성에도 불구, 정부가 수도권 정비계획을 통해 신공장 건설을규제해옴에 따라 물류비용 및 인력수급 등을 고려, 수도권에 인접한 충청지역 진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최근 경부고속전철이 통과하는 천안 인근지역에 오는 2001년까지 1천만평 규모의 대단위 신도시를 조성하고 인근의 산업단지와 연계 개발, 총 25만명을 수용한다는 장기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업계의 최대 애로사항인 인력 수급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이 지역의 첨단부품생산기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천안지역에는 현재 1공단에 이어 조성 완료된 제2공단에 램 리서치.AMK.미래산업 등 모두 14개에 이르는 첨단 반도체장비 업체가 입주를 완료, 라인가동에 돌입했고 오는 97년 입주 예정인 제3공단의 외국인 전용공단에는 13개에 이르는 외국 합작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천안지역에는 또 삼성전관이 약 15만평의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오는 2000년까지 총 7천억원을 투입, 대규모 첨단부품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7년 1단계로 천안공장이 완공될 경우 LCD용 컬러필터를양산하고 2차전지.디지타이저.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첨단 신규사업 품목을 단계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조치원 지역에는 삼성전기가 3만5천평 규모의 MLB전용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인근에는 일본 도레이사와 합작으로 IC칩을 필름위에 실장하는 TAB패턴 공장건설에 나섰다. 이 공장에는 오는 2000년까지 총 2천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역시 일본의 도레이사와 합작해 LCD용 TAB반도체를생산하게될 스텝코도 인근지역에 비슷한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지역에는 이외에도 현재 부지의 포화상태로 공장 신.증설에 어려움을겪고 있는 현대전자가 20만~50만평에 이르는 대단위 제2공장을 건설하기 위해부지확보 및 사업성 검토에 나서고 있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