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카메라로 유명한 미 폴라로이드사는 4년동안의 연구끝에 디지털카메라를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즉석카메라 업체로 명성을 날려왔던 폴라로이드사가 디지털카메라를 발표한 것은 의외였지만 그만큼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개발된 이후 나온 전체 제품의 70% 이상이 최근 1년 안에쏟아진 제품일 정도로 각 업체들이 디지털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그 관심이 구매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면서 각 업체들이 디지털카메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선을 보인 것은 지난 81년.
일 소니사는 화상을 자기디스크에 저장, 자기테이프처럼 여러 차례 촬영하거나 화상을 소거할 수 있고 TV로 영상을 볼 수 있는 "마비카"라는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
이때 디지털카메라가 종래의 은염시스템 카메라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예상했으나 가격과 화질면에서 한계가 드러나면서 대중화가 늦춰졌다.
디지털카메라는 고체촬상소자(CCD)의 픽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상도가뛰어나다.
기술측면에서 보면 40만픽셀 이상이면 저해상도, 1백30만~1백50만픽셀이면표준해상도, 4백만픽셀이상이면 고해상도의 디지털카메라라 볼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CD기술개발에 카메라 업체들보다코닥과 후지 등 필름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이들 필름업체는 아날로그 기술만으로는 디지털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판단아래 CCD기술개발에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며 이를 광학기술과 접목시켜 디지털카메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들은 대중화를 전제로 한 가격 1천달러 이하의보급형 디지털카메라다.
가격이 1천달러인 애플의 "퀵테이크150"은 1M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카드한장에 고해상도 스틸사진 16장, 표준해상도 스틸사진은 32장까지 각각 저장할 수 있다.
일본의 리코사는 지난해 초 41만화소의 휴대형 디지털카메라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1백분 정도의 음성정보를 곁들여 최대 4백92장의 사진을 저장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분 정도의 동영상도 저장할 수 있다.
일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카시오사가 지난해 초 내놓은 "QV 10"은 6만5천엔에 판매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5년동안 적자의 늪에 허덕이던 회사를단숨에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이 제품의 성공은 그동안 일반인에게 생소하게 들렸던 디지털카메라라는용어를 깊이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디지털카메라는 비싸다는 일반적인통념을 깨뜨리면서 구매로 이끈 히트제품이 됐다.
이 카메라의 성공으로 다른 업체들도 저가격기종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일 치논 인더스트리는 올해 일본시장에서 가장 싼 디지털카메라를 내놓을계획이다.
이 새로운 디지털카메라는 카시오의 QV 10보다 싼 5만엔대가 될 것으로알려졌는데 생산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월 3만대 정도 생산할 계획이다.
후지사는 그동안 니콘사와 공동으로 1백만엔대 이상의 업무용 제품에 주력했으나 컴퓨터에 간단하게 화상을 입력할 수 있는 14만엔대 보급형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기도 했다.
국내업체들도 디지털카메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41만픽셀의 보급형제품 개발에 성공한 삼성항공은 올해 말부터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외산 디지털카메라와 시장 점유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항공은 97년 말까지 1백50만픽셀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한다는계획이다.
카시오사의 QV 10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현대전자산업도 시장추이를 본후 본격적인 디지털카메라 개발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권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