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가격을 확정하지 않고 메모리를출하해 최근 가격급락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대리점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LG반도체 대리점들에 따르면 최근 삼성.LG 양사가 메모리를 출하하면서 공급가격을 확정해 주지 않자 최종 판매가격을 결정하지 못해애를 태우고 있다.
대리점 관계자들은 "메이커 공급가격을 매입원가로 해 마진을 얹어 판매가격으로 삼고 있는만큼 공급가격이 책정되지 않으면 실제 판매가격 확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두 회사 대리점들은 가격책정이 지연되자 메이커들에 공급가격을 하루빨리책정해 주거나 아니면 시장상황을 감안해 대리점들이 독자적으로 가격설정을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메이커들은 조만간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대리점들은 메모리 판매를 아예 중단하거나 제품 발주를 지연하는 등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매출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에직면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또 정기 거래선에 제품을 납품해야만 하는 대리점들은 시장상황을 감안해손해를 감수하고 독자적으로 판매가격을 책정하거나 거래선과 합의, 앞으로책정될 공급가격과 연동해 추후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리점들 관계자들은 "메이커들이 공급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최근지속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정 인하폭을 설정하는데 신중을 기하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그러나 대리점들의 입장을전혀 고려치 않은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