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판매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가격질서까지문란해지는 등 복사기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사기 판매를 위한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권장소비자가는 물론 대리점 공급가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서 제품이 판매되는등 복사기 유통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에 대한 대리점 공급가가 실제 판매가격과 동일시되는 현상이보편화돼 제품 외부에 표시되는 소비자가격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마진폭이 큰 고가 고속기인 경우 더욱 극심해 제품 한 대를둘러싸고 심할 경우 5개 업체까지 경합이 붙어 대리점 공급가보다도 낮은 제품가를 제시하는 등 과당경쟁이 성행하고 있다.
최근 모업체의 복사기 구매와 관련해 판매경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소비자가 1천8백30만원인 제품을 대리점 공급가 수준인 1천3백만원대에 제시하고 여기에 12개월 무이자할부를 조건으로 내걸어 응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복사기업체는 "복사기 시장의 경우 제품판매보다 사후서비스와소모품판매에서 마진이 좋다"며 "시장규모에 비해 경쟁업체 수가 많고 복사기 가격이 생산단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어 복사기의 가격정책이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