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사고" 직후 "모 관청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 엄청난 책 무게 때문에금이 갔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하루에 반입되는 자료의 양이 몇 톤 분량이라는 등 그럴 듯하게 포장됐던 이 소문은 진위 여부를 떠나서 계속 추가되는자료를 보관해야 하는 기관이나 업체들의 고민을 대변한다. ▼그동안 문서보관용으로 사용돼온 마이크로 필름이나 자기테이프는 비용문제 등으로 정부기관이나 큰 도서관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보급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고성능 멀티미디어 PC의 보급 확산과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CD롬의 보급화로 양상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한양대 대학원은 보존 및 자료검색의 편의를 위해 졸업논문을 CD에 저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앨범을 CD롬으로 제작키로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제출물을 PC로 작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매우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선택이다. ▼각종 자료의 CD롬화는 불필요한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향후 디지털 정보전쟁에도 한층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해줄 것이다. 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PC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획득할수있는 "사이버 도서관"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