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버-세빗`96] 시티즌사 획기적프린터 출품

이번 전시회의 주요한 동향 가운데 하나는 확대일로에 있는 고해상도 컬러프린터시장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관련업체의 치열한 격전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BIS스트래티직 디시전스사는 세계 컬러 프린터시장이잉크제트 프린터를 주축으로 98년까지 매년 28%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컬러 프린터의 성장을 주도하는 범용 고해상도 컬러 잉크제트 프린터는 기업용 및 출력전용 제품의 화질을 원하는 개인사용자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호(SOHO)에서 출력전용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기능 잉크제트 프린터의 수요가 폭증하는 주요인은 네트워크를 통한 기업단위의 프린터 공유비율이 높아지면서 기존 컬러 잉크제트 사용자들의 취향이 고기능제품쪽으로 기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경우 2백50명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출력전용 프린터를 공유하는비율은 40%를 넘어선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HP.캐논.올리베티 등 잉크제트 프린터업체들은제각기 비장의 무기를 선보임으로써 시장선점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업체는 제7관에 전시한 시티즌 시스템스&페리퍼럴스사.

잉크제트 프린터분야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이 업체는 캐논.HP 등 기존 리더에 대항하여 획기적인 성능의 잉크제트 프린터를 출시해 시선을 끌었다.

시티즌사의 저가형 잉크제트 프린터 "프린티바600C"는 종이.카드.명함.투명지 등을 A4용지 기준으로 1분에 5장을 인쇄할 수 있어 풀컬러로 인쇄할 경우동급제품에 비해 4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컬러모드 6백.6백dpi, 흑백모드 1천2백.6백dpi의 해상도로 사진에 가까운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마케팅.기획.홍보 등의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한 기존 업체의 수성책도 만만치 않다. HP의 경우 디지털카메라로촬영한 화상을 PC에 연결, 출력할 수 있고 아울러 다양한 매체로 출력할 수있는 제품군을 선보였다. 특히 "데스크젯400"은 컬러키트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하고 자연색에 가까운 컬러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했다. 가격 또한기존 소호사용자들의 구매력을 고려하고 있다.

올리베티 렉시콘사는 컬러 잉크제트 프린터 "JP170"을 선보였다. 자동절전모드기능이나 카트리지를 다시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다.

<> 이모저모

...세빗전시회 첫날인 14일 하노버시 인근은 시 동남단에 있는 전시회장"메세겔렌데"로 향하는 인파로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하노버시 당국은 전시회 기간에 전철의 운행간격을 단축하고 임시열차를운행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으나 하노버시의 도로는 브레멘 등 인근도시로부터 몰려오는 참관용 차량으로 새벽부터 붐볐다.

시내를 관통하는 버스와 전철은 세빗전시회장으로 향하는 관람인파로 발디딜틈 없는 혼잡을 이뤘으나 하노버시민들은 태연하고 느긋한 분위기였다.

...세빗전시회장의 차분한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전시장 입구에서는 아이디어와 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견본품을 나눠주는 업체의 홍보담당자들이 견본제품을 배포하면서 관람객들의 관심끌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전시회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으나일부업체는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델을 동원해 누드페인팅을 시연하는등파격을 연출했다. 이밖에 26관에 전시한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이음매없는 접속을 홍보하기 위해 피에로를 동원한 인간 애크러뱃을 만들어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대우통신 등 국내 대기업들은 대체로 차분한 전시장 분위기를연출했으나 관람객과 바이어수면에서는 여타 유명업체의 부스에 비해 뒤져상대적으로 한적한 인상을 풍겼다. 이 가운데 독일현지법인을 통해 출품한현대전자는 14일 오전 11시에 개최예정이던 기술발표회를 예고없이 취소해상당수 참관객이 허탕을 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업무용PC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해 가정용 멀티미디어 홈PC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전시회주관회사인 하노버메세사측에서는 전시회 본부건물(TCM) 뒷편에 멀티미디어 홈PC 수십대를 진열해 놓고8월 개최되는 "세빗홈(CeBIT HOME)"을 홍보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