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초대석] 가전 우먼파워 (7);동양매직 김보영씨

동양매직 OEM사업부 기획팀 김보영씨

"시인은 원고지에 시를 쓰지만 상품기획자는 소비자의 마음에 시를 쓴다고합니다.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상품이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동양매직 제품2사업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기획팀 김보영씨(26)는 요즈음 신바람이 나있다.

자신이 입사해 기획한 첫번째 상품인 김치프로세서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좋기 때문이다.

모든 애정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제품이 성공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없다고 그는 말한다.

"제가 기획하는 제품은 주방에서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크기가 작은 제품들입니다. 온 정성을 기울여 만들어냈기 때문에 생명체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치 친한 친구같다고나 할까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김씨는 94년 요리교실에서 6개월간 근무한뒤작년 2월 상품기획을 맡았다.

그가 맡은 일은 자사가 생산하지 않고 협력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기획하는일이다. 어떤 상품을 만들 것인가 정하고 디자인, 제조 등 전반적인 일을 관련부서와 협조하여 이끌어나가는 것이 주업무다.

최근에는 국산소형가전제품이 급격히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이어서 상품을기획할 때 많은 것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국내 소형가전제품이 외산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합니다. 외산에 맞서려면 한국인의 음식문화에 맞는 제품개발이 우선이라고봅니다. 그래서 한국적인 색깔이 배어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또 발로 뛰어다니는 것이 상품기획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제품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백화점은 물론 재래시장, 타사대리점에도 자주 들른다.

그가 기획하는 상품에는 여성특유의 색깔이 묻어난다. 제품 구성부분마다용도를 적어놓았고 사용설명서에도 단순한 기능외에 요리방법 등에 대한 것을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제품을 기획할 때는 소비자의 의견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주부모니터요원이나 요리교실 실습생의 의견을 기획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활용을 위한 요리책자를만드는 데도 여러가지 신경을 씁니다."

그는 대학재학때 혼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오는 등 여행이 취미인데최근 다녀온 인도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남의 눈에는 불행해 보이지만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며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언젠가 인도에서수행생활을 한번 해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듭니다."<권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