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업계는 최근들어 내년으로 임박한 의료시장 개방을 맞아 경쟁력제고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병원에서는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 및 의사.간호사들의 생산성 향상을위해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료정보시스템 관련업체들은 의료업계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병원의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의료정보시스템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대형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 차원에서진행돼왔던 병원정보화가 각 규모별로 소규모 의원들에까지 빠르게 확산될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료정보시스템 업체들이 소개하고 있는 첨단기술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비트컴퓨터는 "오픈-M" 환경에서 개발된 처방전달시스템(OCS)을 중형급 병원에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2백60여 군데의 종합병원들 가운데 삼성의료원.서울중앙병원.아주대학병원 등은 이미 처방전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신설 종합병원 및 비교적투자환경이 좋은 사립대학 병원들도 처방전달시스템을 경쟁적으로 구축하고있다.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중형급 병원들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처방전달시스템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비용과 시스템 도입의 효과에 대한의문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비트컴퓨터는 중형급 병원들이 의료정보시스템을 손쉽게 구축할수 있도록 "오픈-M"으로 구성된 처방전달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오픈-M"은 과거 병원전용 개발툴로 만들어져 미국.유럽 등지의 병원중 60% 이상에서 사용중인 "MUMPS"에 사용자인터페이스(GUI) 기능을 추가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적합하도록 구성한 개발도구로, 개방성 및 객체지향성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픈-M"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베이스 처리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486 PC서버 1백50대와 386 PC클라이언트 4천대를 연결해 의료정보시스템을가동중인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병원의 경우 "오픈-M"을 채택한 결과 클라이언트의 응답속도를 1초대로 단축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또 "오픈-M"을 채택할 경우 디스크 저장공간을 기존 시스템보다 50% 가량절약할 수 있으며 가격면에서는 타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보다 30%저렴해 중형급 병원들이 적은 비용부담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비트컴퓨터는 "오픈-M"으로 개발된 처방전달시스템을 오는 4월에 군산 한사랑병원에, 5월엔 마산 백병원에, 6월엔 국립정신병원에 각각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네트도 최근들어 의료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일반 기업들이 인터네트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사홍보에 이용하듯, 일부대형병원과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인터네트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병원홍보 및재택의료를 추진하고 있다.
또 비트컴퓨터.메디다스.전능컴퓨터 등은 윈도95에서 운영되는 보험청구프로그램을 만들어 소규모 의원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의료보험 청구를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으로 추진중인 한국통신은 오는 10월부터 상용서비스에 착수해 대상범위를 일반 병.의원에서 치과.약국.보건기관등으로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시스템 공급업체들은 방사선과.외과.신경외과 및 병원내 약국 등에적용할 수 있는 부문별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기존 병원들이 부분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시스템 공급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장비가격이 비싸고병원 경영진들의 의료정보화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해 시스템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최근엔 하드웨어의 개방성 및 저가화가 빠르게 진전되는데다소규모 의원들도 의료정보화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의료정보시스템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