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가 퇴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설을 지원하는 퇴직자대리점1호가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탄생했다.
쌍문지하철역 부근에 위치한 "아남나쇼날 쌍문대리점"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11일 30여평의 매장에 깔끔한 내부수리와 함께 1호 퇴직자대리점의 오색테이프를 끊었다.
아남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퇴직자 대리점"이란 회사를 그만둘 의사를 갖고있는 임직원들에게 회사가 점포 보증금 및 권리금 등 제반비용을 파격적으로지원해 대리점을 내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같은 지원을 듬뿍받고 개설한 아남전자 퇴직자 1호 대리점의 주인공은박수종 사장(37). 아남에서만 영업부문 8년6개월을 보낸 영업 베테랑이다.
지난 2월29일 사표를 내기 전까지 그는 아남전자 영업과장으로 재직했었다.
박사장이 퇴직하면서 아남전자로부터 받은 지원은 점포를 얻는 데 드는 비용1억1천만원의 무이자 장기대출과 인테리어 비용 4천만원 무상제공, 전단지무료제공 등이다. 또 아남 신제품의 우선 공급과 경영적자 지원 등 다양하다.
그래서 박사장은 아남전자에 감사한다. "처음 이같은 정책이 발표됐을 때대부분의 직원들이 이것이 얼마나 좋은 제도인가를 모르고 있더군요. 요즘같은가전경기 침체 속에 선뜻 나서려고 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회사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제일 먼저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상권 또한 만만치 않다. 강북의 신흥 전자상권으로 각 업체가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주변 2백m안에 삼성 가전랜드.LG전자 프라자.대우 가전마트가 있다. 또 대표적인 수입가전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제품을 취급하는 백색가전의 강북대리점이 길 건너에 위치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거리에 하이마트가 있고 E마트도 있다. 인켈 AV대리점이 있고 태광.롯데 대리점도 있다. 지하철역 두 정거장 거리에 미도파백화점의 대형매장도 있다. 곳곳에 경쟁상대가 포진해 있다.
하지만 박사장은 의기충천하다. 지금껏 쌓아온 영업경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자부하고 있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만들기에 최우선 목표를두고 있다. 즉 "고객밀착형 영업"이 그가 말하는 영업전략의 핵심이다.
따라서 내부 인테리어에서부터 AS까지 세심한 계획도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내부를 따뜻한 분위기의 우드톤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매장의 중앙부에유리칸막이로 꾸며놓은 응접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응접실은 "홈 시어터"매장을 겸용하고 있다. 웅장한 사운드와 37인치 초대형 화면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모임의 장소와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도심의 빡빡한 환경속에서 마땅히 쉴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빈의자"와 같은 역할이 되어줄 것입니다. 오가는 학생들도 들어와서 쉬어가고시장바구니를 든 주부들도 앉았다 가는 그런 장소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공간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 주민과 친근한 대리점이 되겠지요." 또자사제품에 대해서는 구입처를 막론하고 무상AS를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큰만큼 충실한 아남맨이 되겠다는 의지가 박사장의 발걸음을 바쁘게 하고 있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