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만 위기, 국내시장 CPU가격 소폭 반등

중국과 대만의 위기사태가 하락행진을 계속하던 국내 CPU 가격을 소폭이나마 반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용산 전자상가 등 반도체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의 긴장사태이후 대만으로부터 해상 및 항공편을 통해 반입되던 저가 CPU가 상당부분줄어든데다 인텔측이 지난주 대만의 CPU리마킹 공장을 급습, 국내시장에서 가격하락을 부채질했던 불법 리마킹CPU의 유입도 끊어지면서 그레이마켓이 현저히 위축돼 물량 부족현상이 CPU가격을 오름세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CPU 공급이 달리는 기현상을 보이면서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CPU가격이 최근 기종에 따라 5천원에서 2만원 정도 상승하고있다.

용산 등지에서 소매되는 박스형 정품 CPU의 경우 지난 주를 고비로 가격이 점차 회복, 주력제품인 펜티엄 100.120.133 등이 지난 1월말의 가격대로재진입하고 있으며 지난 1월말 22만5천원대의 가격을 형성했던 펜티엄100은그동안 가격이 떨어져 21만5천원선까지 하락했으나 최근들어 22만원대로상승했다.

또 1월말 30만원의 가격을 형성하면서 거래가 가장 활발해진 펜티엄 120의경우 인기기종 위주로 형성되는 그레이마켓의 영향으로 지난 2월이후 27만원이하로까지 뚝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27만원대 이상으로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데 수요도 가장 많아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1월말에 37만원이었던 펜티엄133도 가력하락폭이 커 33만원대로 추락했으나 대만사태이후 36만원선으로 접근, 가격 회복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박스포장된 소매용 정품 CPU를 취급하고 있는 일선 판매상들은 "대만사태이후 부쩍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졌으며 전반적인 시장가격 상승에도 불구,종전과 달리 구입을 기피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졌다"고 밝히며 "이는 그만큼그레이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