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배기자
코오롱그룹 계열 동박적층판(CCL)업체인 코오롱전자(대표 이법훈)가 만년적자기업이란 오명을 씻고 제2창업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80년대말CCL사업을 시작한 이래 94년까지 7년 연속 적자에 허덕였던 코오롱전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34.7% 늘어난 5백39억원의 매출에 사상처음 2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91년 두산전자 페놀사건 직후 합류한 두산출신이법훈 부사장을 최근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고 기존의 소극적 영업에서탈피, 올해를 공격적인 영업의 원년으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44.7% 늘어난 7백80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난해말 월 20만장에서 월 50만장으로 설비를 늘린 김천 페놀원판 공장을 최근 본격 가동했다.
이 공장은 현재 3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 연말까지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오롱전자는 그룹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정착된 "One & Only"에맞춰 품질 제일주의를 새로운 정책이념으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2000년까지CCL분야의 초일류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는 양적 경쟁으로는 최대 라이벌인 두산전자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에 한계가 많을 것이란 점과 코오롱유화를 비롯, CCL의 후방업종에 포진한 코오롱계열사를 적극 활용할 경우 두산보다 개발과 품질면에선 강점이 많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2창업의 일환으로 코오롱은 올해부터 취약 지구였던 해외시장도 본격 노크할 계획이다. 대폭 늘어난 증산분을 소화하기에는 국내 수요만으론 턱없이모자라기 때문. 이에 따라 코오롱은 올해 일본 등 해외 10여개국 주요 수요선으로부터 CCL수출의 관건인 업체인증을 획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코오롱은 이밖에 관련산업인 인쇄회로기판(PCB)산업이 기존 민생용 중심에서산업용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점을 주목, 페놀원판 위주의 사업구조를장기적으로 에폭시원판과 다층기판(MLB)용 소재쪽으로 점진적인 전환을 꾀할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