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3사가 최근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응,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그간 주력해온 생산능력 확대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수율향상과 고부가 제품의 생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는 최근 가격하락세가뚜렷해짐에 따라 시장우위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제품 생산비중 확대가 시급하다고 보고 EDO 및 싱크로너스.램버스 D램 등과 비메모리 분야의 멀티미디어 칩 등 차세대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예측 기능의 강화를 위해 해외지사와의 일일 정보체제를 가동하고 웨이퍼 재사용 등 장비 및 재료의 절감과 수율향상을 적극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세계 D램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매출확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고부가화와 주력제품의 조기 세대교체가필수적이라고 보고 전제품의 EDO기능 채용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생산을 개시한 16MD램 3세대 제품 생산비중을 크게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2세대 제품에 비해 50%의 생산성 증대가 가능한 3세대 제품을 2.4분기부터기흥 7라인에서 생산하기 시작, 연내에 전체 16MD램 생산의 40%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D램 시장에서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는싱크로너스 D램 시장 장악을 위해 최근 자사제품 중심의 주기판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인텔과 손잡고 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표준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되는 라이트(LITE)제품 생산량을 1.4분기내에 기흥 6라인에서 월 1백만개(16M기준)수준으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초연산 1백만개 수준으로 생산을 시작한 64MD램 2세대 제품의생산비중도 꾸준히 확대,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한편 94년말에 미 HP사에 엔지니어링 샘플을공급한 2백56MD램도 조기 양산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생산확대를 위한 스타(STAR)전략을 추진중인 LG반도체(대표 문정환)는 그래픽 시장을 겨냥해 싱크로너스 제품보다 처리속도가 4배이상 빠른 18M 램버스D램 생산에 본격 나서 고속D램 시장에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MPEG시장 주도를 위해 각종 기능이 통합된 "MPACT"칩의 생산확대와 업그레이드에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시장경기 예측기능 강화를 위해 미.일.유럽 등 현지지사와의 일일 정보교류체제를 확립하고 장비 및 재료 로스를 줄여 원가절감을 극대화하는 등수율향상을 통한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도 최근 확산되고 있는 EDO기능을 16MD램은 물론 4MD램에도 적용해 4MD램의 구매력을 가능한한 지속시키고 싱크로너스 제품의본격 양산도 빠르면 상반기내에 시작할 계획이다. 또 미 심비오스사에서 개발한 MPEG2칩을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해 나가는 한편 8인치 웨이퍼 가공라인에서 생산중인 4MD램의 비중을 줄이고 16MD램 3세대 제품의 양산을 서둘러전체적인 수율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반도체 3사의 올 1~2월 두달간의 매출은 예기치 못한 빠른 가격하락으로 당초 계획에는 못미쳤으나 3사 모두 전년동기보다 48~72%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각 사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비중 전략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경우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월까지 전년동기비 72.3% 늘어난 1조3천8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LG반도체는 51.5% 증가한 5천억원, 그리고 현대전자는 48.6%늘어난 4천4백억원(조립제외)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