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민간 기업경영 도입 "붐"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PBS)에 부응, 민간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스폰서제, 사외이사제, 연구결과 발표회제도 등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정부출연연은 PBS도입 원년을 맞아 민간기업이 자금지원 등을 담당하도록하는 스폰서제 추진, 민간기업의 임원을 연구소 이사로 선임하는 사외이사제도입,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설명하는 기술설명회, 새로 개발된 연구결과물을 산업체에 소개하는 연구결과 발표회 등 민간기업의 연구과제 수탁을 위한 다양한 제도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해말부터 스폰서제도와 사외이사제도를 두어 산업체와연계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기계연이 추진하고 있는 스폰서제도는 자신들의 연구과제를 산업화할 수 있는 대기업과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기술을 지원하고 이들 기업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를 수탁받는 제도이다.

기계연은 현재 한국중공업.현대정공 등과 탈황.탈질시스템 개발, 자기부상열차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스폰서제의 형태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중공업과는 최근 새로운 기술협력사업을 계획중이다. 기계연은 또한 기업의 임원을 이사로 선임, 연구소 경영 전반에 걸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외이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제를 운영할 경우 관련기업들은 프로젝트수행에 따른 연구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출연연은 기업들로부터 연구과정 및 연구소에 대한 관심을 유도, 다른 연구과제 수탁과 자연스러운 연계가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시스템공학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은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수시로 개최, 민간기업체에서 관련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기술동향과 연구소 수행과제를 설명, 민간기업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전자통신연은 연구단별로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 등의 주요 과제에 대해이들 기업과 공동으로 각종 세미나.심포지엄.소모임 등을 개최, 민간기업 연구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자원연구소는 최근 자신들이 보유한 토목 건축관련 기술을 민간업체에설명하는 보유기술 설명회를 개최, 이를 관련 연구과제 수탁을 위한 접촉창구로 활용했다. 자원연은 이같은 보유기술설명회를 분기별로 개최, 민간연구소의 각종 연구과제를 수행해 연구비 확충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화학연구소는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중 외국기업이 관심을보인 36건의 특허기술을 별도로 정리, 이를 외국에서 개최되는 테크노마트에출품해 본격적인 기술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