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이텔 사용자들은 한국PC통신 측의 얄팍한 상혼에 분통을 터뜨리고있다. 올 초부터 서비스되기 시작한 텔넷 인바운딩 서비스가 사실상 "그림의떡"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텔넷 인바운딩 서비스"(Telnet Inbouding Service)란 외부 인터네트 사용자가 원격으로 호스트에 접속해 PC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하이텔이 텔넷 인바운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0일이다. 한국PC통신은 국내 통신서비스 업체가 대부분 인바운딩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이용자의 요구에 밀려 뒤늦게 텔넷서비스를 개시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텔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가입자들의 기대감은곧실망감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아예 분통을 터뜨리는 쪽으로 돌아섰다.
텔넷 개방 초기에는 비교적 접속이 수월했으나 하이텔의 고질적인 접속불량을 알고 있는 PC통신 사용자들이 텔넷으로 대거 몰려들어 개방된 1백개의포트가 순식간에 차버렸기 때문.
사내에 인터네트를 연결해 이용하는 전용회선 사용자들은 하이텔을 검색하는게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게 됐다. 사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각 PC통신망의 게시판과 한글뉴스그룹 등에서 강력한 항의 메시지가쏟아졌다.
PC통신 사용자들은 최근 하이텔 텔넷 접속 성공률이 10%안팎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는 경쟁업체인 데이콤이나 나우콤의 성공률 90%와 비교하면바닥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천리안의 경우 5개 라인에 6백개의 포트, 나우콤은 MCI를 경유해 들어오는 5백12Kbps 인터네트 회선을 통해 시스템이 지원하는 한 로그인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고 있다.
한국PC통신측은 3월말께 호스트 1대를 추가해 4백포트 정도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동시사용자 수와 가입자 규모로 볼 때 적어도 1천포트이상은 돼야 할 것이란 게 사용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기술적 측면이나 비용의 측면에서는 포트 수를 늘리는 데 거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네트워크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포트 수의 확대문제는결국 "정책의 문제"라는 결과를 얻게 한다.
한국PC통신의 정책은 모회사인 한국통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게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텔넷의 개방문제는 전화통화료 수입과 반비례관계에있기 때문에 "공기업이 서비스 차원보다는 얄팍한 장삿속을 더 챙기는 것이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게 한다.
또 한국의 간판격 PC통신서비스인 하이텔이 고객편의보다는 모회사인 한국통신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비난도 면하기 힘들게 됐다.
<구정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