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프린터에도 컬러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 유력 프린터업체인 일본캐논, 미국 HP.렉스마크 등은 지난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된 컴퓨터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에 컬러 레이저프린터를 일제히 선보였다.
이 세 업체들은 종전까지 "레이저프린터는 흑백"이라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콤팩트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이 제품주변은 그것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컬러 레이저프린터들은 모두 6백dpi(1인치당 도트수) 이상의 고해상도제품으로서, 출력물을 마치 컬러사진처럼 뚜렷하게 토해낸다.
캐논이 선보인 컬러 레이저프린터(모델명:CLBP 360PS)는 6백.6백dpi의해상도를 가지며 2백56컬러로서 자연색을 낼 수 있는 PANTONE방식을채택하고 있다. 메모리는 32MB를 기본으로 48M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64비트 RISC(명령축약형 컴퓨팅)칩을 채용, A4용지를 완전컬러로 인쇄할경우 기존제품보다 3~5배가 빠른 3PPM(분당 3매), 흑백의 경우 12PPM의 속도를 갖는다. 크기는 540.480.460mm이며 가격도 2만DM(한화 1천1백20만원)이다.
HP가 출품한 컬러 레이저프린터(모델명 레이저젯 5 5M)는 이 회사가개발한 해상도 향상기술인 REt를 사용해 1천2백dpi의 해상도를 지니며 인쇄속도는 10PPM이다. 기본 20MB의 메모리를 36MB까지 확장할 수 있다.
A4용지를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620.490.375mm의 크기로 가격은 1만3천~1만6천DM(한화 7백28만~8백96만원)이다.
렉스마크가 출품한 컬러 레이저프린터(모델명 Optra C)는 윈도95와 OS2V3 환경에 대응한 제품으로 6백.6백dpi의 해상도와 완전 컬러의 경우 4PPM의 인쇄속도를 지니고 있다. Optra는 8MB의 기본메모리를 64MB까지확장할 수 있다. A4용인 이 제품의 가격은 1만3천9백DM(한화 7백88만4천원)이다.
기존 잉크젯방식의 컬러프린터는 값이 싼 반면, 인쇄상태가 선명하지 못하고출력물에 습기가 차거나 물이 묻으면 색상이 변하거나 번지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레이저프린터는 인쇄상태가 잉크젯프린터보다 선명하고 물에 번지지도 않아 고급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종전까지 레이저프린터는 기술과 비용의 한계로 인해 단색(흑백)프린터가주종을 이뤘는데 이번에 세계 유수업체들이 컬러제품을 개발, 상용화에 나섬으로써 컬러 레이저프린터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게 됐다.
이번에 세빗에서 선보인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메모리 크기가 크고 해상도도높은 고급제품으로서, 가격은 7백만~1천1백만원선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앞으로 이 업체들이 대량으로 생산하고 또 기본기능을 다소 낮춘 범용제품을생산.시판할 경우 보급도 늘어 가격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노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