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최신기술로 보는 "세빗96" 핫이슈 (5);IC카드

메세겔렌데의 보안장비 및 카드기술분야 전시관은 한마디로 물품 및 서비스에 대한 모든 거래를 카드 한장으로 단순화한 의미의 "꿈의 개인 전자결제시대"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알려진 대로 IC카드 관련기술과 카드제조 및 제조장비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소개해온 국가들이 모두 유럽에 있으며, 이와 관련한 유력기술도 유럽업체가 주도하는 등 유럽국가들의 이 분야에서의 기술우위를 여실히보여주었다.

독일 ADE, 프랑스 젬플러스, 마트라, 불, 네덜란드 필립스 등 이름만들어도 그 명성을 알 수 있는 세계 유수의 카드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들이총출동해 이 전시관을 빛내고 있었다.

세빗쇼는 기본적으로 보안장비.뱅킹기술 및 IC카드기술을 한가지 범주로보고 이와 관련된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금융과 관련해 현금을 인출하고 유통하는 은행의 관련기술과함께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업적 거래를 가능토록 지원하는 모든 기술및장비가 전시되고 있다. 물론 건물에 대한 보안장비라든가 관련 감시장비등도 전시되고 있지만 주류는 어디까지나 IC카드 및 관련장비다.

메세겔렌데 23전시관을 찾았을 때 맨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화폐 및신용카드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기세케 앤 데비리엔트사였다. 이 회사는 드레스드너.도이체.라벤스부르그.그라이스파르카세 등의 신용카드 및 화폐의 인물사진 등을 전시관 주위에 배치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유럽의 IC카드 관련업체들은 이제 기술적인 면도 기술적인 면이지만 디자인에까지 신경을 쓸 정도로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이 전시관에 참여한 모든 IC카드 관련 부스가 카드인식 및 활용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황금색 IC칩이 부착된 카드를 미술품처럼진열해 놓고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 또한 제공했다.

이와 함께 실제로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이용되는 장비와 컴퓨터 윈도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화면을 제공하는 자동현금지급기.전자 톨게이트 집표기.주차컨트롤시스템.운임집표기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주최측은 특히 "센터 1996"이란 이름으로 IC카드 관련기술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세빗96에 참가한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IC카드를 접촉식 및 비접촉식으로구분해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합해 양쪽 방식을 모두 수용한, 이른바 콤비카드(Combi Card)를 선보여 최대의 관심을 끌었다.

접촉식이란 IC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장비에 카드를 삽입하는 방식의 것이고, 비접촉식은 카드인식센서가 달린 장비 가까이에 카드를 접근시키면 자동으로 인식하는 방식인데, 유럽 IC카드 선진국들은 양측 모두를 수용하는노력의 일단을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 기술 소개에는 PAV카드.지멘스.프이덴버그.아이텍.마트라.게오르그하트만.텔버스.메르저.모세스.마이크로센시스사 등 11개 IC카드 관련업체가참여해 유럽의 관련기술 수준을 과시했다.

또 스스로를 데이터통신.전화통신.자동자 및 소비용 전자에 사용되는 전연성인쇄회로(Fle.ible Printed Circuit)분야의 선두라고 소개한 PAV카드도일반용에서 고급기술을 요하는 인식카드에 이르는 모든 제품을 선보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멘스와 ADE사는 각각 콤비카드를 선보였고, 인텍사는 서울시의 버스에 사용될 모든 IC카드를 예로 들면서 자사기술력을 과시했으며, PAV카드사는 플래스틱카드와 메일링 기술, 그리고 소비자.크레디트.인식용 비접촉식 IC카드제품 등을 선보였다.

향후 IC카드분야 기술전개는 이번 세빗쇼에서 나타난 콤비카드 쪽으로진행될 전망이다. 기술적 동향에 대해 전시장을 지키고 있던 ADE사장 한스디트리히 크레프트 씨는 "앞으로 콤비카드가 IC카드의 주류를 이룰 것이다. 현재 시드니.홍콩 등 아태지역의 많은 도시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가에서비자.마스터카드 등의 접촉식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접촉 및 비접촉식을 모두 수용하는 콤비카드의 편리성 때문에 전세계 3억~3억5천만명의사람들이 콤비카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콤비카드시대의 도래를 예견했다.

이들 콤비카드 관련업체들은 한결같이 이 카드의 이점을 다양하게 설명하면서 향후 이 분야로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투자도 기존의 접촉식 IC카드분야보다 이 분야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지적하는 콤비카드의 장점은 추가 접촉식 기능을 갖고 있으며 하나의칩에 접촉식과 비접촉식의 방식의 기술을 담을 수 있다는 점, 어떤 방식의단말기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접촉부분이 접촉식 카드처럼 안전하게 만들어져 보안상의 문제를 해결한 점 등을 들고 있다.

게다가 콤비카드의 제조비용도 접촉식의 10~15%밖에 들지 않는다는 점도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ISO 7816이 비접촉식 전송기술을 규격에 포함시키면서 콤비카드의표준화 문제도 해결해 놓은 상태이다.

이 밖에 이곳 세빗96에 참가한 유럽의 IC카드 업체들은 카드 자체의 내부적 기술보다는 카드를 분실할 경우에 대비한 카드 이용의 안전성과 함께어떤 형태를 통해, 보다 사용목적에 맞는 다양한 카드기술을 선보이느냐에신경을 쓰고 있었다.

<하노버=특별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