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연구활동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일 차기 KIST 원장에 선임된 박원훈 박사는 "과학기술계의 맏아들"인 KIST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연구소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 급선무라며앞으로 연구원 운영방침을 이같이 밝혔다.
신임 박원장은 "KIST가 나가야 할 근본적인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시행시점의 선택은 다소 다른 문제"라고 말해 그동안 KIST가 국가연구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아래 기초과학연구를 지향해 왔던 정책이 앞으로 상당부분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기초분야 중심으로 전환한다 해도 기존에 해오고 있는 과제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초분야에서도 대학과 경쟁이 되는 분야는 지양하고 연구소만이 할 수 있고 대형장비와장기연구가 필요한 "중장기 선행과제"를 중심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IST가 가장 강점을 갖는 연구영역에 대해서는 "어느 연구소도 기능을 갖고있지 않은 재료분야, 환경 및 복지분야"를 꼽고 여기에 KIST-2000 프로그램으로 다져온 중장기 선행연구분야를 합한 3개 분야가 중점추진될 것이라는설명이다.
그동안 KIST와 과기처간의 불편한 관계와 관련, 신임 박원장은 "양 기관간의갈등이 너무 확대 해석된 감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출연연구소가 고객(과기처)이 바라는 방향을 어느 정도 따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앞으로과기처와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창호기자>